가을이 끝났다. 손가락 마디 하나만큼 짧은 가을이었다. 섭섭해 할 겨를도 없이 가을이 훌쩍 지나갔다.

개천절과 참으로 오랜만에 휴일이 된 한글날이 꿀같은 틈을 내어주었다. 9월에 이어 10월 역시 주말 내내 컴퓨터 학원 다니느라 고생했다. 고생많았다. 일도 많고 마음의 여유도 없었던 2013년 가을이 이렇게 종료되었다. 내년 가을에 난 뭘 하고 있을까. 문득 작년 가을엔 뭘 했더라 궁금해진다. 이번 월기 다 쓰고 다시 한 번 작년 월기를 들춰 봐야겠다.

컴활 1급 필기시험에 합격했고, 11월 중으로 실기 최종 합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드시 딸 것이다. 이거 못 따면 내 가을이 너무 아깝다. 실기 두 번 만에 꼭 붙어야지.

일하고, 학교다니고, 학원다니면서 이사 갈 준비 하고, 직장 옮길 준비도 했다. 여러가지 일들이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그래. 순조롭게 진행되었다고 해도 무방하겠다. 몸과 마음이 모두 묵직하긴 했지만 큰 탈 없이 잘했다. 기특하다.

역시 때를 늦춰 월기를 쓰면 확실히 단순해진다. 쓰려고 했던 말도 기억안나고 순간에는 엄청 크게 느껴졌던 일들이 시간이라는 오묘한 흐름을 타면 모래알처럼 작아진다. 솔직하게 살아야할텐데. 그게 참 쉽지 않다.

남 욕 함부로 하지 말자. 아니다 싶으면 속으로 다짐하고 난 안그러면 되는거지.

자. 정신차리자. 다시 마음을 가다듬자.

내 인생에서 이렇게 능동적으로 산 가을은 처음이었다. 누가 시켜서 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뭔가 엄청 바둥거리고. 그렇게 살지 않았으면 가을타느라 시간 낭비 엄청했겠지. 잘했다싶다. 힘내자 화이팅.

단촐하고 군더더기 없는 일상. 모처럼 만에 만난 오랜 친구는 연애 소식을 전하고. 진심으로 기쁜 마음이지만 스스로는약간 서글퍼지고. 조금 더 묵묵해지자. 힘들 일은 없는데 그다지 힘이 나지 않는 느낌? 이럴땐 영문도 모르고 지치게 되더라. 힘내서 잘해보자.

그만 쓰자. 쓸 말은 얼추 다썼고 멍때리는 것 보다는 내려놓는 편이 현명하다. 깔끔하게 접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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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 월기는 8월의 월기였는데 정신없이 8월은 날려 먹고 9월로 접어드는 얘기만 잔뜩하고 넘어갔다. 10월 첫째 주를 온전히 넘기고 월기를 쓴다. 월기는 지난 달을 돌아보는 기록인가 시작하는  달을 다짐하는 기록인가. 아무렴 어떨까. 이렇게 또 한달은 어김없이 지나가고 다시 새로운 달이 돌아왔다. 패드는 영 손이 불편하지만 그래도 버릇을 들이기 위해 열심히 쓴다.


이제 진짜 가을이다. 갈수록 가을이 짧아지는 것이 섭섭하지만 그래도 가을이 이렇게나마 남아 있다는 사실에 감사하며 조용히 가을을 즐기자.


9월 둘째주부터는 컴퓨터학원에 다니기 시작했는데, 진짜 더 늦었으면 배우지도 못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나도 영 돌머리는 아니라는 생각이 있었는데 갈수록 둔해지는걸 실감하게 된 계기였다. 그래도 지금이라도 배워서 정말 다행이다. 올해를 넘기지말고 실기까지 꼭 따야겠다. 


학교 수업은 한 학기 해보니까 어느 정도 감을 찾아서 발제문 요약 정리하는 일이 조금 수월해졌다. 그래도 부지런히 공부해야지. 이번 학기 수업 참 재미있고 배울 것도 많다. 열심히 해야지. 내 삶의 유일한 낙.


8월부터 즐겨보던 '주군의 태양'이 끝나버렸다. 너무 섭섭하지만, 드라마는 드라마일뿐 너무 심취하지는 말자. 그래도 소간지를 매주 수목마다 영접하며 사는게 즐거울 정도였는데… 소지섭으새로운 매력에 푸욱 빠진 것 만으로도 큰 수확이다. 이렇게 남자 보는 눈은 점점 현실성을 잃어가고… 뭐 올해는 걍 이렇게 살란다. 


추석 다음 주에는 아름이 결혼식이었는데 전 모임에는 두번이나 갔는데 정작 식에는 못갔다. 아쉽지만 어쩔 수 없었다. 이제 하나 둘 씩 간다. 올해가 지나면 간사람 반 안간사람 반일듯. 난 좀 늦게가는걸로. 초조해 하지 말자. 


추석 연휴동안에는 이틀 그럭저럭 놀고 사흘 아파서 몸져 눕고…좀 불쌍헸다. 아픈 것도 쉰거라고 생각이…안돼 ㅠ


그래도 시월은 첫째주 둘째주 계속 하루씩 쉬니까 잘 보내자. 11월에는 진짜 연차라도 써서 놀아야지. 뭐하고 놀지 잘 생각해보자. 노는 것도 잘 놀자.  


자. 10의 목표는 컴활 1급 필기 합격! 11월에 실기 합격! 참 소박하고도 평범하네 ㅋㅋ


손가락 아파서 더는 못쓰겠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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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드를 산 기념으로 이번 월기는 패드로 작성한다. 한 손에 쏙 들어오는 기계가 아니라 좀 어설프지만 그래도 도전!


벌써 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살랑살랑 귓바퀴를 쓰다듬는다. 가을은 9월 말이나 되어야 온다지만 나는 벌써 가을이라고 생각한다. '나'라는 주어. 월기를 쓰면서 거의 처음 쓰는 호칭인듯. 그래. 나는 쭈욱 내 얘기를 해왔는데 남의 이야기처럼 굴려고 애썼던 것 같다. 객관화에 너무 치중한 것이 다소 텁텁하고 밋밋했던 것에 일조한듯. 어쨌거나 8월은 끝났고 9월로 넘어 왔다.


바쁜 8월이었다. 새로운 사무실에 적응하고, 정신 없이 일하면서 그 와중에 미래를 생각했다. 정국은 뜨거웠고 나의 일상도 뜨거웠다. 머리는 복잡했고 마음은 심란했다. 어쨌든 새로운 사무실에 그럭저럭 자리 잡았다. 좋고 나쁘고의 문제는 그냥 생각하지 말자. 일을 복잡하게 만들 필요도 없고 굳이 스스로를 힘들게 할 필요도 없다.하루 하루를 살아가는 것. 그것이 중요할 뿐이다.


가을을 준비했다. 그렇게 마음 졸였던 학교도 등록했고 컴퓨터 학원도 등록했다. 뭔가 일을 벌인다는 것 나쁘지 않다. 일 년 동안 조금 정체되어 있었으니까. 연말까지는 부지런히 살자. 하나하나 해나가는 일을 너무 크게 생각하지는 말고 그냥 담담하게, 덤덤하게 치루어 나가자. 


9월의 월기는 조금 묵혀두었다 썼다. 열두시는 지났지만 9월 8일로 치고, 일주일을 더 묵혔다. 어제는 대련 통우 수진이가 시집을 갔다. 저녁에는 과 동기 아름이의 월말 결혼 전 모임이 있었다. 바야흐로 결혼의 시즌이다. 수진이는 그리스 산토리니로 신혼여행을 떠났고 아름이는 청첩장 봉투에 사람 잘 챙기는 승현이라고 써 주었다. 부끄럽고 고맙다. 수진이의 결혼식에 함께 간 윤정이는 올 여름 몸이 안좋았다. 나도 속상하고 걱정됐다. 대전에서 힘겹게 올라온 윤정이가 안쓰럽고도 기특했다. 윤정이는 서울에만 오면 큰 건물과 인파에 미물이 되어 버리는 것 같다고 했다. 동감했다. 서울은 사람을 미물로 만든다. 우리는 대련에서 함께 살던 그 때가 우리 인생에서 즐겁고 여유로웠던 때라고 함께 기억했다. 난 앞으로도 소박하고 여유롭게 살고 싶지만 인생은 녹녹하지 않다. 부자는 아니어도 좋지만 허덕이며 살고 싶지는 않은데...


타자도 어설프고 낼 출근도 해야 하는데 뭔가 주저리주저리 하고픈 말이 많다. 평생을 삼십대 초반으로 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더 양보해서 40대까지도... 이제 20년이 채 남지 않은 이 시간을 잘 보내야 앞으로의 나의 인생이 잘 마무리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미물 최승현의 삼십대는 바쁘지만 묵묵하고 꿋꿋할 것이다. 


내가 다시 공부를 시작하고 나서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 중 하나는 '잘 어울린다'는 것이었다. 나도 몸에 걸맞는 옷을 입게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조금은 버겁다. 누구나 다 거쳐가는 결혼과 출산, 육아는 조금 미뤄야 하고, 그것들이 모두 내마음대로, 계획대로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받아 들이게 되었다. 오늘 월기는 유난히 말을 다듬어 쓰고 있다. 오타도 많이 나고 속도도 붙지 않는데 그래서 더 공을 들이게 되는걸지도 모르겠다. 쿼티 자판은 확실히 익숙하지가 않다. 특히 엄지로만 쓰는 쿼티 자판은 거의 처음이다. 모든 일은 처음이 있게 마련이고, 익숙해지는 것을 마다하지 말자. 앞으로 살면서 아직까지도 해보지 못한 일들이 더 많을 것이다. 처음을 두려워 말고, 적응을 귀찮아 하지 말자. 내 몸의 관성을 경계하고 바보가 되는 것을 두려워 하자. 9월은 바쁘지만 추석에 쉬어가니 지나고 나면 모든 결정을 잘 했다고 스스로 대견하게 여길 날이 오리라. 힘내고 힘내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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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7월을 잊지말자.

 

2013년 7월 첫째주 금요일 오후. 설마. 에이 설마 하던 일이 현실이 되었다. 멀쩡하게 잘 다니고 있던 사무실에서 재계약을 해주지 않겠다고 했다. 한 달 동안 속이 숯덩이처럼 타들어갔다. 결과는 계약 종료일과 거의 동시에 다른 부서 계약직으로 넘어가 형식적으로는 부서 이동을 한 것처럼 되었다. 서류상으로는 이직이다. 새로운 환경, 새로운 사람들, 새로운 업무. 다행스럽지만 마음이 썩 흔쾌하지 않아 조금 힘이 든다.

 

빼앗긴 사람, 빼앗은 사람, 다시 되찾은 사람들. 그 와중에 나도 빼앗긴 사람이 되었다. 억울하고 분할 노릇이었지만 악소리 한 번 내지르지 못하고 묵묵히 속으로 삼키며 버텨야했다. 떨어져 나가지 않기 위해 바둥거리고 고개를 숙이고 붙잡고 매달리고 속으로 삼키고 또 삼켜야 했다.

 

참을 忍

심장 위에 칼날을 얹어 놓은 심정이었다. 불편하고 부당했지만 속으로 삭일 수 밖에 없었다. 이를 악물고 침을 삼키고 코로 숨을 내쉬었다.

 

기회가 있을 때 준비해야 한다.

조금 더 한가할 때, 조금 더 여유있을 때 준비해야 했다. 하지만 여유가 필요한 시기였다. 이제 짧지도 길지도 않은 1년의 여유로운 시기가 한마디 지나갔다. 그래도 마음의 여유가 있었으니 다시 학교도 갈 수 있었던 것이다. 앞으로 1년 뒤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른다. 9, 10, 11, 12월을 바쁘지만 잘 보내고 1, 2월은 다시 도약할 수 있는 준비를 할 것이다. 자격증, 어학점수, 필요한 것들을 차곡차곡 준비할 것이다.

 

아직은 조금 마음의 여유가 없지만 그래도 정신 바짝 차리면 이 정도는 무난히 소화할 수 있다. 옛날 그렇게 정신없고 눈코뜰 새 없을 때에도 다 살아냈다. 이제 조금 긴장하고 잘 보내자.

 

7월에는 민지와 쥰의 동생이 시집갔다. 8월은 아직까지는 별다른 소식이 없고 9월에는 통우 수진이와 아름이가 시집을 간다. 나는 학교에 열심히 다닐 계획이다.

 

많이 무더웠다. 건강관리가 필요한 시점이다. 한 달 동안의 스트레스로 또 피부가 많이 상했다. 이제 자리 잡았으니 마음을 추스리고 새로운 동료들과도 잘 지내야겠다. 그래도 어렵게 얻은 기회이니까. 여건은 조금 더 어려워졌지만 세상 만사가 다 어렵지 않은 것이 없다. 쉽게 살려는 심보에 경종이 울렸다고 생각하자.

 

앞으로 살면서 2013년 7월을 잊지 말자. 서럽고 어렵고 무거웠던 시간을 잊지말자.

독한 마음은 먹을 필요 없다. 더 열심히 살고 설마를 쉽게 생각하지 말고 현실을 직시하는 것이다. 그래야 힘들어지지 않는다. 아마추어리즘은 던져버리고 무엇을 하든 노련한 프로가 되자.

 

다시 기회가 왔다고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기운내자 화이팅.

 

더위는 여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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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박 일 년, 열두번을 채웠다. 기특하고 대견하다.

 

처음 월기를 쓰기로 마음먹었던 것이 딱 지금 상태랑 비슷하다. 구직의 불안감에 깊숙히 빠져 내 스스로를 일으켜 세우기 위해 나의 일상을 담담히 되짚어보고 그걸 견뎌내는 연습을 하려 했던 것인데, 좀 효과가 있는 것일까?

 

어제 쓰려다 피곤해서 오늘로 미루었는데, 하루 사이에 처지가 확 바뀌었다. 한 달 안에 새로운 직장을 구해야하고, 다음 학기 학교는 다닐 수 있을지 없을지 불투명해졌다. 어제까지만 아니 그제까지만 해도 한학기를 무사히 끝냈다는 안도감과 약간의 뿌듯함에 기분이 나름 괜찮았는데. 다시 고용 불안에 내던져졌다. 가장 좋은 것은 한 달 안에 괜찮은 일자리를 구하고, 8월에는 다시 한 달 적응하고, 9월에 다시 열심히 학교를 다니면 좋겠지만.. 최악의 상황이 닥치더라도 너무 힘들어하지 말자. 산 사람 입에 풀칠은 하지 않을 것이고, 학업이야 어떻게든 이어가면 되는거니까...

 

아직은 멘탈이 좀 더 강해져야 한다. 앞으로 살면서 얼마나 더 많은 일들이 벌어질텐데. 6월 내내 현실적으로 충분히 가능한 일이지만 외면했던 것 아닌가. 담담히 받아들이면 된다. 인생이 힘들지 않아야 하는 것은 아니며, 힘이 들던 힘이 들지 않던 어쨌든 인생이니까. 살겠다고 마음먹은 만큼 죽이 되든 밥이 되든 징징거리지 않고 힘내서 살아야 한다. 잘 살지 못하겠으면 그냥 살면 된다.

 

그래. 올해까지는 힘든거니까. 그냥 받아들이기로 한 거였으니까.

 

6월 마무리를 잘하자.

 

유월. 때이른 더위가 시작되었고, 106년 만에 가장 더원 6월이었다. 날씨 하나만으로도 사람이 얼마나 무기력해지는지. 잘 버텨야 한다. 

 

대학원 성적은 a+ 두개에 a0 하나. 선방했다. 학부 때는 받아본 적 없는 성적이다. 대학원이 학점을 잘 준다고는 하지만 뭐 기분은 좋고. 힘내자.

 

아무래도 멘붕이 좀 심해서 계속 횡설수설 할 것 같다.

 

한 달 뒤면 또 다른 처지가 되어 있을테니 그때 다시 써보도록 하자.

 

힘내라 승현. 툭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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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lmaya 머릿속 2013. 6. 23. 23:34
이렇게 턱을 괴고 너와 마주보니
오늘 하루 무더위를 위로하며
시원한 너의 손길로
이마를 한 번, 두 번, 세 번
뺨을 또 한 번, 두 번, 세 번
쓰다듬어 주는구나

오늘은 일 년 중 보름달이 가장 크다는 날
넌 그 넓은 가슴에 달도 품고 별도 품고

물끄러미 빤히 올려다 보는 내 앞머리칼
또 한 번, 두 번, 세 번
걷어올려 주는구나

네 어깨에 가만 기대어 숙면을 청해본다.

내일은 다시 출근하는 월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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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달 동안 거의 블로그 포스팅을 하지 않아서 일종의 의무감을 갖고 몇 자 적어본다.

 

짧은 순간순간의 감상은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넋두리가 필요할땐 미니홈피에 끄적거리고 가슴이 답답할땜 트위터를 조금 건드려보고 한 달에 한 번 월기를 쓰다보니 블로그가 잠잠해져버렸다.

 

애초에 블로그를 만들 때의 노출증이 조금 잠잠해진 까닭도 있겠고, 이번 학기 새로 입학한 대학원 수업때문에 절대적으로도 시간이 촉박해져 마음의 여유가 없어진 탓도 있겠다. 어쨌든 내 비밀친구였던 블로그와 한동안 멀어졌던 것은 사실이다.

 

나이 서른둘이 어린 나이가 아닌데. 인간으로서의 미숙함은 여전히 스물둘때와 크게 다르지 않고... 감성도 경제력도 뭔가 획기적이고 비약적인 발전이 없다보니 계속 이 상태로 고착된 것 같다.

 

언제쯤이면 이 지루하고도 비루한 잠복기가 끝날 것인가.

 

개인적으로는 2014년 이맘때. 석사 학위가 나올 무렵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때쯤이면 여러 신변의 변동사항이 있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좋은 변화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닷새정도의 휴가가 주어진다면... 이틀은 늦게까지 늦잠을 자고, 나머지 이틀은 바깥 구경을 좀 하고 마지막 하루는 다시 출근할 준비를 하고싶다. 멀리 가고싶은 생각은 크게 들지 않고, 혼자 영화도 보고 경치 좋고 한산한 수목원이나 공원에 나들이정도? 돈이 많다면 청도를 갔다오면 좋겠다.

 

아직 중국 비자가 한 번 더 남았다. 언제 쓸지, 진짜 쓸지 고민해 봐야겠다.

 

오랜만에 뭔가 주절주절거리고 싶었다. 두서도 없이 그냥 나오는대로 걍 말하고 누가 말하면 걍 듣고 그러고 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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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이 쏜살같이 지나갔다. 오늘 6월 6일 현충일부터 4일 간의 휴일이다. 오늘은 알람끄고 늦게까지 푹 자고 오후에는 기말 과제를 조금 했다. 4월 월기는 금세 써버렸는데, 이번 월기는 주말에 유월이 시작한 덕에 조금 틈이 벌어졌다. 월, 화, 수 사무실 업무는 너무 바빴고 몸상태는 풀죽은 파김치 같았다. 고된 한 주였다.

 

 손톱은 일찌감치 잘라내었다. 다시 노트북으로 복귀했다. 홀가분한 상태가 되었다. 5월은 사실 4월보다도 버거운 달이었다. 8월 재계약이 살짝 불안해졌고, 앞으로 몇 년 어떻게 지내게 될지도 불안해졌다. 불안에 적응하는 한 달이었다. 몸과 마음은 쭈욱 일관되게 피곤했는데 그것마저도 적응하고 나니 덜 힘들어졌다. 나이가 먹는 것인지, 더 강해진 것인지. 아직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4년 전의 인연이었던 예륜언니와 원호오빠가 25일 토요일에 결혼을 했고, 30일에는 대련에서 함께 살던 윤정이와 수진이를 만났다. 그밖에도 못갖마 후배 민주와 하루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좋은 사람들과 시간을 보내고 나니 한달이 후딱 지나갔다.

 

 일은 많고 사무실은 좀 어수선했지만 그래도 시간은 흐른다. 그러는 새에 여름에 당도하였다. 이제는 6, 7, 8, 9월까지 여름이라고 봐야한다. 후덥한 여름을 잘 이겨내야 한다. 벌써부터 지치면 안된다. 적응하고 살아야 한다. 인간은 정도는 다르지만 어떤 환경이든 적응하기도 하고 개척하기도 하며 잘 살아간다. 인간으로서의 강인함을 믿고 의지하자.

 

 이번 달은 금전적 여유에 대해 고민했다. 3월 북경 휴가에 4월 울산까지 다녀오고 나니 주머니가 밑바닥을 드러냈다. 손에 쥔 푼돈은 커녕 잔돈도 없는 지경이었다. 할부로 걸어 놓은 것들이 아직까지 묵직하다. 경제 관념을 잘 세워야 할 때이다. 흥청망청 쓰는 것도 아닌데 어쩌다 이리 됐을까... 일단 많이 벌지 않는다. 돈보다 여유를 택했으니 그 선택에 대한 책임도 내가 져야 한다. 먹는 것도 좀 줄여야 한다. 불쑥불쑥 뭘 먹어야겠다는 생각도 절제하고, 중용의 미덕을 곱씹어보자. 먹는 것 줄이는데 중용의 미덕까지.... 좀 과하긴 하지만 그래도 마음가짐은 늘 단정히 가지는 것이 좋겠다.

 

 집중력을 좀 더 높혀야 한다. 산만함이 나의 기질이라는 것은 그 누구보다 내가 더 잘 안다. 그래도 기억을 더듬어 책 읽을때에는 초집중력을 발휘했던 그 감각. 잘 살려서 무사히 석사를 마쳐야 한다. 당장 반년, 일 년 뒤의 일을 걱정하기 보다는 지금 눈 앞에 놓여있는 여러 산적한 문제들에 더욱 집중하자. 세 과목 과제와 기말 시험, 사무실 감사 업무. 7월까지는 여기에 집중하자. 놀고싶은 생각도 접어두고 하루하루 해나가는 일을 메모하면서 열심히 살자. 업무시간에는 집중력 있게 일하고 그 외의 시간에는 수업과제에 집중하자. 종강하고 나서도 긴장을 늦추지 말고 착실하고 꼼꼼하게 일한 다음 여유롭게 놀자. 어설프게 일 안하고 스트레스 받으면서 어영부영 시간 보내지 말고 화이팅 하자. 마인드컨트럴 정신무장.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이다.

 

 5월은 큰 감정변화나 동요없이 세숫대야에 빨래 빨고 버리지 않은 물처럼 정체되었다. 탁하고 맑지 않지만 큰 요동은 없었다. 뭐 나쁘다고 생각치는 않는다. 이런 시기들이 지나가면 산골짝 거세게 흐르는 상류의 계곡물처럼 달려가는 날 있겠지. 딴짓금지 잡생각금지 기우금지.

 

 6월, 7월 초 잘 버티고 진짜 화이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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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많이 참았다. 4월 30일 24시가 될때까지 기다려 5월 1일로 넘어가는 걸 5분도 넘게 아무 것도 하지 않고 폰을 째려보면서 기다렸다. 이노무 지긋지긋한 4월 끝나기만을 기다렸다. 마음같아서는 12시 땡치자마자 갈기듯이 월기를 써제끼고는 진짜 뒤도 돌아보지 않으려고 했다. 하루 참고 이틀 참았다. 겨우 목요일 저녁까지 기다렸다. 숨을 쉬었다 뱉었다를 몇 만 번 반복했다. 손톱은 5mm를 넘게 길렀다. 키보드를 치려면 한 줄에 세 번 이상은 오타가 나고 손톱이 뒤집어 질까봐 노심초사해야 한다. 이번 월기는 결국 노트북 쓰기를 포기하고 부엌에 나와 앉아 데탑을 켰다. 관리를 넘 안해서 키보드 위에 먼지가 뽀얗게 앉은 것을 물티슈로 닦아가며 겨우 겨우 작업에 착수했다. 아마 이 손톱을 잘라내기 전까지는 월기도 길게 못쓸 것 같다. 그래봤자 다음달이겠지. 생각해보자. 어떻게 인간이 1센치가 넘는 손톱을 가지고 일상생활을 유지할 수 있단 말인가. 불가능하지는 않겠지만 상당히 사회생활에 지장이 될거다. 이번 달은 어떻게든 버티고 다음 달로 넘어가자.

 

4월 2주차 주말을 끼고 떠났던 생일 기념 여행은 또 4월을 엉망진창으로 만들었다. 토요일 저녁에 일어난 교통사고로 천만다행 몸만 안다치고 차 부서지고 돈깨지고 덩달아 마음도 다쳤다. 없는 살림에 무리해서 떠난 여행이었는데 일이 꼬이려니까 아주 어렵게 됐다. 그래도 정화말대로 최악의 상황에 최선의 결과였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논두렁에 처박고도 감기몸살 외에 골절 탈골 등의 외상은 없으니... 그 사고를 쳐놓고도 꾸역꾸역 차를 끌고 서울까지 올라온 나도 참... 내가 생각해도 난 독한 년이다. 불필요한데에는 오기가 있고 끈기가 부족한 이 불쌍한 중생.

 

그러고도 계속 못쉬고 발표에 중간고사에 어떻게 4월이 끝나는지도 모르게 몰아쳐왔다. 중간중간 진짜 막 울고 싶었다. 너무 힘든데 죽지 못하고 숨만 쉬고 겨우겨우 버텼다. 5월로 넘어오면 괜찮을줄 알았는데 4월의 여파로 경제적 빈곤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허우적대고 있다. 6월되면 괜찮을까?ㅠ_ㅠ 아직 5월 이틀밖에 안지났다...

 

4월은 정말 어쩔 도리가 없다. 뭔가 만회하려고 발버둥치면 칠수록 개선되지 않고 개악되는 그런 못된 성질의 달이다. 앞으로 살면서는 4월은 찍소리도 않고 입 꾹 다물고 살지싶다. 천만다행이다. 그냥 그렇게 생각하자. 뭐 잘되길 바라지 말자. 그냥 살자. 그냥

 

한가지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내가 2013년 4월에 소중한 친구를 하나 잃었다는 것이다. 10년도 더 된 친구를 하루 아침에 잃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기록에 남기고 다시는 같은 실수를 하지 않도록 하자. 이건 둘 중 한사람이 나쁘거나 두사람 다 나빠서 생기는 문제가 아니라서 더 답답하고 슬프지만 어쩔 수 없다. 그냥 가족이 죽어버린 것처럼 섭섭하고 허무하고 허전하지만 다시 돌아가기엔 너무 늦었다. 그냥 당분간은 이 우중충함을 안고 살아야겠지. 다시는 이런 일 없도록 하자. 슬프고도 슬프다. 미안해 친구야. 근데 내가 너무 힘들었나봐. 할 말이 없다.

 

4월을 살아가는 일은 정말 인내심이 요구되었다. 4월은 인내심을 요구하는 달이었다. 4월은 인내심없이 살아가기 어려웠다. 그래도 부족했다. 나 하나 태어났는데 나는 늘 4월에 많은 것을 잃는다. 그러니 내년부터는 그냥 만회하려고도 말고 힘내려고 하지도 말고 그냥 살아야겠다.

 

그 밖에도, 태어나서 처음으로 네일아트를 받아봤고, 눈썹과 아이라인 반영구화장을 하는 등 뭔가 나랑은 어울리지 않는 미적 실천들을 옮겼는데, 여러가지 사건사고에 묻혀 크게 빛을 발하지 않는 그런 지나가는 일이 되어버렸다. 참 부질없고 덧없다.

 

5월은 좀 조용히 지나가자. 무탈하게 튼튼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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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님이 오신다. 봄을 무르익게 해주실 봄비님이시다. 내일까지 흠뻑 온 대지를 적시고 나면 구렛나루 옆으로 성큼 봄이 도착하겠지.

 

3월은 눈 깜빡 하고 났더니 끝이 났다. 삼일절을 끼고 휴가를 다녀오고, 대학원 개강을 하고, 수업 준비하느라 책 읽고 발표 준비 좀 하고 났더니 끝나버렸다. 다행이다. 아직 봄이 만연하려면 조금 더 기다려야 하니. 정신차리고 보니 봄이 끝났더라 하면 어이없고 아쉬워서 얼마나 황당할뻔 했을까. 봄은 이제부터 시작이니까.

 

지난 달에 까맣게 잊고 때를 놓쳐 쓰는 바람에 이번에는 엄청 긴장했는지 주초부터 언제 쓸지 날을 잡고 있었다. 화, 수는 수업을 듣고 목, 금은 일이 있어 안정적인 시간이 확보되지 않아 오늘 토요일 쓰기로 한 것이다. 외출도 하지 않고 하루종일 집에서 재방송이나 보면서 잘 먹고, 잘 쉬고 충전하는 하루를 보냈다. 지금 글쓰는 것이 약간 어려운데, 이유는 평생 처음으로 탄신 32주년 기념 세리머니를 하겠다고 손톱을 왕창 기르는 바람에 평소 속도의 17%정도 밖에 나지 않는다. 오타도 엄청 나고 불편하기 그지 없지만 돌아오는 월요일에 퇴근하고서 꼬옥 네일아트 받으러 갈거다. 평생 한 번은 해볼 수 있는거니까. 손 끝이 키보드에 닿지 않아 얼마나 불편한지 모르겠다. 그래도 꾿꾿이 견디고 미션클리어 할거다.

 

뭐 별거 없이 지나간 한달이었다. 더군다나 지난달 월기를 중간에 쓰는 바람에 막 수다스럽게 쓸 얘기는 없다. 사무실 화분 분갈이를 싸악 해준게 가장 큰 일이었고, 엄마고무고무(정글에서 개명)와 치즈는 새로 싹이 올라온다. 사무실 화분들은 정말 예쁘게도 잘 자라서 출근하는 일이 즐겁다. 또 3월 말일에 심은 강낭콩에서는 뿌리가 쑤욱 내려 가슴이 콩닥거리게 했다.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는 말은 사람이나 동물이 아니라 식물을 두고 한 말일 것이다. 정말 하루가 다르게 자란다. 퇴근하고 아침에 출근하고 보면 쑥쑥 자라있다. 신기해서 팔짝팔짝 뛸 정도다. 무언가를 기르는 보람은 참 경이롭다. 그리고 나한테 뭔가를 잘 기르는 달란트가 있는 것 같다 ㅎ 앞으로도 기회되면 무엇이든 열심히 길러야겠다.

 

지난 월기에 뭘 썼고 뭘 안썼는지 기억이 안나서 폰으로 살짝 컨닝을 했다. 지난 월기를 쓴 후 그 다음 월요일엔가 만년필들이 도착했을 것이다. 총 열 자루의 만년필을 염가에 대량 구매를 했고, 그 중 두 자루는 은주 선배에게, 한 자루는 쟁의국장님에게 선물했다. 주변에 만년필 쓰는 사람이 많지 않아서 만년필 쓰는 사람을 만나면 어찌나 반갑던지. 새로 산 만년필은 라미보다도 지난 휴가때 북경에서 사온 것 보다도 좀 많이 까칠하고 세필이다. 술술 잘 써지게 길이 들려면 석 달은 걸린다고 하니 인내심을 갖고 써야겠다.

 

월 중에는 편지쓰기 이벤트를 진행해서 몇 통 쓰고 한 통은 답장을 받았는데, 뭐랄까. 난 여전히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고 다른 사람의 기분에 대해 잘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저 지레짐작하고 단정짓고 그렇지 않으면 당황하고. 옛날보다는 많이 나아졌지만 아직도 더 다듬어져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이와는 별개로 글쓰기가 취미생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거의 매일 네다섯 문장 정도의 일기를 쓰고, 아침에 출근해서는 간단하게 날씨와 감흥을 기록하고, 페이스북이나 싸이 미니홈피에 간단하게 글을 쓰기도 한다. 이제 블로그는 예전보다 이용하지 않게 되었다. 감정의 정화나 정제가 어느 정도 진행된 것 같기도 하고, 조금도 주변 지인들과 공감하고 싶은 마음도 큰 것 같다. 오다가다 들를 수 있는 블로그는 그냥 접지 않고 개점휴업 정도로 이렇게 월기 정도 쓰고, 혹시라도 다른 무언가 쓰고 싶은 마음이 생기면 또 쓰면 될 것 같다.

 

아 며칠 전에 실리콘 부항기 12개 세트를 사서 엄마랑 나랑 너무 잘 쓰고 있다. 최근에 살이 좀 많이 쪘고 관리를 해야 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왼쪽 눈 밑에 약한 경련은 아직도 안멈춰서 사람 신경쓰게 하는데, 책을 안보면 좀 괜찮아서 속으로 막 웃고 있다. 인간이 어찌나 간사한지...

 

이번 월기는 대충 이쯤에서 마무리 해야겠다. 손톱이 키보드 틈사이로 기어 들어가고 오타가 너무나서 인내심이 한계에 도달했다. 보충할 부분은 나중에 댓글로 추가하는걸로....

 

4월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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