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좋아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다.
별 보는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라면 저기 몽골의 허허벌판 초원이든 첩첩산중 히말라야든 가깝게는 지리산 자락 산장이라도 한 번 쯤은 기꺼이 떠나 무한한 하늘에 끝없이 반짝이는 별을 보는 것만으로도 사람으로서 즐거울 수 있음을 감사할줄 아는 그런 사람일테니까.

그런 사람은 아마도 도시의 번쩍거림이 가끔은 답답하다고 느낄 것이며 끝도 없는 무언가를 향해 맹목적으로 돌진하는 야만적인 삶은 살지 않을 것 같다.

즐거움이 무엇인지를 구체적으로 알 것이고, 여유를 손바닥에 가만히 꼬옥 쥘 줄 아는 사람이겠지. 겉멋과 허영 체면치레 허세 이런 말들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렇다고 융통성이 없는 고지식쟁이도 아닐 것 같다.

나의 손바닥과 당신의 손바닥이 빈틈없이 차악 밀착하여 서로의 손가락이 틈틈이 어우러져 걸음을 걸을 때마다 박자감 있게 발걸음을 따라 마주잡은 두 손이 설-설 그네타듯 리듬을 타면 세상을 다 얻은듯 부족할 것이 없을텐데

한여름에도 서로는 끈적거리지 않고 한겨울에도 함께 있으면 뜨끈뜨끈 온돌방처럼 훈훈한 그런 사이. 뜨겁지는 않아도 괜찮지만 차갑지는 않을 그런 관계.

한 마디 말이 통하고 눈빛으로 소통하며 아무리 피곤해도 예의를 지켜 서로의 짜증을 전가하지 않을 진지함.

예상치 못한 불행에도 서로에게 힘이 되며 당신의 존재만으로도 믿음직스럽고 안심이 되는 영원한 내 편.

당장 만나지 못해도 죽기 전에는 꼭 만나 당신을 만나기 위해 나는 태어났노라고. 태어나 주어 너무 고맙다며 서로를 귀하게 여길 참된 만남.

나도 그런 사람 만나서 같이 별 보러 가고 싶다.

'Pulmaya 머릿속'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정  (0) 2014.05.20
  (0) 2013.06.23
戱弄  (0) 2012.12.11
환승  (1) 2012.11.03
피서  (0) 2012.08.26
블로그 이미지

Pulmay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