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필요로 하는 자리에 꽃을 갖다놓고 사랑하는 동안 꽃이 할 수 있는 일은 견디는 일입니다. 견디면서 하루하루 시들어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한 사람도 이러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도종환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몰랐던 거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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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최강 웰메이드 자식체인지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 시청률 40%를 기대한다.

오늘 드디어 황금란 이유리는 밑바닥을 드러냈다.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똑똑한 남자로 인해 개과천선 할 기회가 조금 더 빨리 온듯하다. 이제 금란이의 앞날과 선택이 기다려진다.


-금란이를 나쁜 년으로 만들어서 MBC에 득 될 것 하나도 없다.
언제부터인가 드라마에서는 '악녀' vs '여신'캐릭터가 너무 이분법적으로 나뉘면서 재미는 있지만, 드라마 장르 전체의 수준은 B급으로 떨어진 듯하다.

사회생활 하는 여자들은 이미 여기서 김이 샌다.

자기의 개인적 욕심을 위해 직장 동료를 곤경에 처하는 짓은 곧 사회생활 매장이다. 이건 성별을 불문하고 그렇다.

다른 동료 뒷담화 하는 사람, 의도적으로 일을 망치는 사람.
그런 사람은 사회생활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런 기질이 있는 사람도 사회 진출이 쉽지는 않다.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니까.

그래서 금란이와 같은 캐릭터는 사회생활 경험이 전혀없는, 그래서 사회적 커뮤니티 형성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여성들이 자기 동족을 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지금도 직장생활 하는 여자는 상당히 많고, 앞으로도 법적, 제도적, 경제적 요인이 작용하여 여자들은 더욱 더 사회생활을 할 것이다. 당장 결혼하고 가정을 꾸린 선배들 얘기만 들어도, 남자 혼자 벌어서는 애 하나 키우기는 커녕 둘이 먹고 살기도 빠듯한 것이 2011년 대한민국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자들이 사회생활을 더 많이 하는 것은, 남자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이 아닌, 남자들의 경제적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는 일이기도 하다. 남편과 아내 모두에게 이로운 일일 것이다.

따라서, 내가 좋아라 하는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이 시청률 40%가 되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보아야 할텐데, 그러려면 더 많은 일하는 여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아도 더 많은 사람들이 MBC드라마를 보는 것이 MBC드라마 발전에 좋은 일 아닌가? 부디 내가 좋아라 했던 기간의 프로그램(안녕 프란체스카와 같은)을 만들어왔던 제작진들이 더 예민하게 고민하고, 더 구체적으로 시청자 타겟팅을 하길 바란다.


-여자에게 사랑받는 드라마를 만들어 달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코요테어글리'와 같은 작품들이 여성들의 열화와 같은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무엇이었나?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남자'에 얽매이지 않고 여자가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꿈을 반영하였던 것도 매우 중요한 요인일 것이다.

주말 토요일, 일요일 8시 40분부터 한 시간이라는 이 황금시간에, 당장 월요일에 출근하려고 집에서 쉬고 있는 수많은 미혼, 기혼 여성이 열광하는 드라마. 이제는 나올 때도 된 것 같다.

여자들이 이상형으로 꿈꾸는 남자들의 요소를 고루고루 갖춘 '반짝반짝 빛나는'
이제 여자들의 롤모델로 여자를 잡아땡기자!!


-나의 소망
만약 내가 제작진이라면, 금란이의 변신을 도모하겠다.
여성은 누구나 기본적으로 '결핍'이라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남성에게 '결핍'이 없는 것은 아니나, 조금 요소가 다른 듯 하다.

금란이의 결핍은 조금 괜찮은 남자 송편에 의해 조금 정리된 듯하다.
'너'라서 안되는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다. 그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는 '나'라서 나를 사랑하지 않은게 아니라 그냥 '다른 여자의 남자'였던 것이다.
이걸 받아들이냐 못받아들이냐가 여자의 인생에서 굉장히 많은 부분을 정리하고 개념화하는지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지만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금란이는 정원이가 가진 것에 대한 무한한 집착을 보인다.
당연하지, 부모가 바뀐 채 30년 가까이 못 누리고 살았으니 한정원이라는 대상에 대한 시기심과 질투심이 형성되었다는 설정은 당연하다.

그러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성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그 '결핍'이 어떻게 발현되느냐 하는 것은 그 여자의 인생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아니, 사회와 지구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이다.

송편의 어머니 김지영의 결핍은 아마도 '가난'이었던 것 같다.
그 결핍을 채우려는 욕망은 같은 부부였음에도 자라온 환경과 기본 성별의 차이때문에 송편의 어머니에게 훨씬 더 강한 집착으로 발현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송편 어머니의 결핍과 그것을 채우려는 집착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가?
자기 남편을 죽이고, 자기 아들을 불행하게 만들었다.

사회적으로, 제도적으로, 여성의 결핍을 어떻게 해소하는지가 그 사회를 함께 사는 남자들의 행복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과한 것일까?

어쨌든.. 나는 드라마에서 여성의 결핍을 폭력적이고 부정적인 방법으로 해소하는 것은 곧 남자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제 그만 그 악행을 멈추시라!

'반짝반짝'의 시청률과 앞으로의 향방에 이렇게 '집착(?)'하는 것도 어쩌면 나의 성장배경이 반영되었을 것이다.

MBC드라마를 향한 내 사랑은 '여명의 눈동자'와 같은 드라마에 대한 향수로부터 비롯된 것인데, 드라마 장르에 과감한 비용을 투자했던 MBC드라마가 솔직히 요즘은 어쩐지 시들한 느낌이 있다. (이것은 철저히 개인적인 입장이므로 그냥 흘려도 된다)

문화생활에 많은 비용을 투자할 수 없는 일반 서민들에게 TV는 얼마나 중요한 수단이고 목적인가?
그래서 TV는 '의로운' 매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소망이다.


-이렇게 만들어 주시면 안될까요?
나는 나와 너무도 닮은 우리 금란이가 잘됐으면 좋겠다.
못된 여자가 자기를 불행에 빠트리고, 집안을 패가망신의 길로 끌고 가는 작태는 송편의 어머니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부모 세대에서 끝나야 할 대물림이다.

샘많은 여자 금란이.
그래도 천성이 착한 송편 덕분에 '나'라서 안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니 다행이다.

아 물론 모든 남자들이 저런 역할을 해줄리는 절대 없다!!!!!!
현실 세계에서의 남자들은 그저 금란이같은 여자만 보면 그냥 쿨하게 하룻밤정도 보내고 싶어 할테니까.
극중에도 나오지 않는가? 뺀질뺀질하게 변신 하신 우리의 세자저하, 정태우군께서 상당히 낮은 수위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금란이가 송편과 정태우에게 '보기좋게' 복수하는 것은, 제 3의 인물과의 새로운 만남이다.
(물론 제작비용상 괜찮은 남자를 등장시키기 만만치 않을수도 있겠다.)
꼭 새로운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
극중에는 이미 다양한 요소를 갖춘 많은 남자들이 있으니 그 안에서 어떻게 되어도 상관은 없다.

나는 우리 금란이가, 아픈 기억과 나쁜 생각을 훌훌 털고,
'감정'이 아닌 '실력'으로 정원이와 한판 승부를 벌였으면 한다.
그래서 몰라보게 달라진 금란이와 정원이 사이에서 갈등하는 송편의 표정을 한번 보고싶다.
정원이에게는 이미 송편도 있고, 대범이도 있으니 경쟁이 재미있으려면 금란이와 정원이가 '계급장 떼고', '다이다이'하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나는 작가의 성별을 모른다
'반짝반짝'의 작가 성별은 일부러 찾아보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시각이 왜곡되고, 편향적으로 말하게 될테니까.
사실 현실사회에서 인간과 인간으로 만나면 성별은 그 사람을 규정짓는 일부 요소이지 전체는 아니기때문이다.

이 작품의 작가가 여성이라면, 더 이상 동족의 이상과 현실을 왜곡하는 범죄를 그만두라 말하고 싶다.
여성의 성별관도 사회에서 학습된 것이기때문에, 온전히 자기에게 유리한 방법은 아니다.
우리 할머니들이 그렇게 아들, 아들 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따라서 조금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은 여자들이 행복할 수 있는 작품활동을 부탁하는 바이다.

이 작품의 작가가 남성이라면, 한번더 생각하는 것이 결국 본인에게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여자들이 더욱 더 당당하게 자기 주체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남자들도 자유로워 지는 길이기 때문이다. 작가가 미혼남성이라면 사회적으로 더 안정적인 지위와 역할을 하는 여성과 결혼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유리하고, 이미 기혼남성이라 하더라도 아내가 사회적 커뮤니티를 갖고 있거나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훨씬더 부담이 적을 것이다.



모든 문화는 누구에게나 좋은 것이어야 한다고 들었던 적 있고, 나도 공감한다.

'반짝반짝 빛나는'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역사에 길이 남는 작품이 되길 바라며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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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하체(?)를 가장 많이 쓰는 매력남들의 밴드, 금관5중주 브라스밴드, 퍼니밴드 화이팅!!


벼르고 벼르던 유섭 카쉬전을 오늘에서야 보고 나오는 길에 우연히 바로 옆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 멋드러진 무대가 세워져 호기심에 앉았다가 정말 운좋게도 한번은 꼭 보고 싶었던 퍼니밴드의 공연을 보게 되었다!

퍼니밴드는 클래식을 전공한 매력남들이 2001년 결성하여, 무려 1500회가 넘는 공연을 진행했다고 광화문 문화마당 '봄 별밤'페스티벌 리플렛에 소개되어 있다^^

평소에 클래식은 거의 들을 기회가 없었던지라, 씩씩한 금관악기의 음색이 춥지도 덥지도 않은 봄밤에 꽤 매혹적으로 다가왔다.

오늘 퍼니밴드는 씽씽씽, 윌리엄텔 서곡, 렛잇비 등 친숙하면서도 한번쯤은 들어본 익숙한 곡들을 선보이며, 나같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공연 처음 시작부터 아나운서와 같은 외모와 목소리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튜바를 불던 매력남께서는 마지막까지 사회보시랴, 연주하시랴 정말 고생하셨다.


-흑 죄송해요ㅠ_ㅠ 제가 넘 즐거워가지구 다 흔들려서 사진이 이렇게밖에ㅠ_ㅠ

우선 오늘 퍼니밴드의 공연을 훑어보면 이 매력남들의 최고 매력포인트는 바로 관객의 참여를 끌어내는데 헌신적이라는 것이다.


-퍼니밴드, 그들만의 리그는 없다.

일반적으로 공연이라 하면, 무대와 객석, 아티스트와 관객이 분리되어 있고, 아티스트는 아티스트만의 몫을 다하고 관객은 스스로 '알아서' 공연에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군다나 오늘 광화문 문화마당 공연처럼 관객이 자기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보는 경우 시작할때의 반응은 사실 '시큰둥'하기 마련이다. 또한 사방이 막힌 실내 공연이 아닌 무대 뒤로는 뛰뛰빵빵 차다니는 소리가 시끌벅적하고, 계단에 마련된 객석을 누구나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야외 특설무대의 열린 공연의 경우 관객의 이목을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잡아두는 일은 정말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퍼니밴드의 공연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무르익어 끝날때 쯤에는 환호성과 박수소리로 객석이 가득찼던 것이었다!

어떻게 이런 관객의 참여를 만들어 냈을까??



-퍼니밴드는 온몸으로 연주한다.

대부분 악기를 연주하는 아티스트들은 연주에 집중해 신체의 다른 부위를 쓰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 것 같다.

우리의 귀염둥이 동생 씨앤블루 아우님들도 밴드공연을 하지만 춤을 추지는 않는다. 이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일반적인 락밴드들도 긴머리결 날리는 헤드뱅잉 정도면 훌륭한 퍼포먼스가 된다. 그런데 우리의 퍼니밴드는 과히 온몸으로 연주하고 있었다!!



-상체가 아닌 하체를!!!!!! 그것도 야구선수처럼 새하얀 바지를 입은 길고 긴다리를 쭉쭉 뻗고 있다!!!!

그동안 상업가요의 빠른 비트에 익숙해져버린 탓에 클래식 악기의 정직한 리듬감은 상대적으로 루즈하게 느껴지는 2011년 대한민국의 음악계에서, 퍼니밴드는 다이아몬드 스텝, 120도 가까이 되는 발차기를 비롯하여 심지어는 뒷모습을 보여주고, 궁둥이를 흔들흔들하며 관객들의 청각뿐만아니라 시각까지도 자극하고 있었다!

전혀 외설적이지 않은 하체의 움직임(?)에 자연히 관객들의 환호성과 찬사는 점입가경이 되었고... 나또한 이들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흐흐흐흐

단순히 젊은 남성 아티스트들의 몸놀림에 반했다면 그건 너무 본능적일테고, 이들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렇게 온몸으로 연주하고 있지만 악기의 음색과 리듬, 적어도 내가 듣기에는 호흡하나 흐트러짐 없이 물이 흐르는 것과 같은 연주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이들은 독주가 아니라 합주를 하고 있고, 지난 10년간 1500회,1년 평균 150번 공연을 진행했던 겄을 감안하면 이틀에 하루는 늘상 공연을 해온 노련한 밴드임에 틀림없다.

개인적으로 엠알을 틀고 노래하며 춤추는 댄스가요 애청자는 아니지만, 그들이 그렇게까지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연습하고 팀 구성원들간의 호흡을 맞췄을 것임은 예상되는바, 그것에 견주어 본다면 퍼니밴드도 관객을 사로잡기 위한 끊임없는 브레인스토밍과 피나는 연습을 하고 있을 것이 추측된다. 우리 관객들이 보는 것은 단지 한 시간일테지만, 이들 매력남의 보이지 않는 숨은 노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은 것이다.

퍼포먼스의 가장 클라이막스가 관객을 직접무대로 끌어올려 함께 연주했던 윌리엄텔 서곡과 기차여행 퍼포먼스였던 것 같은데 (어흑. 너무 몰입해서 사진도 못찍고..ㅠ_ㅠ), 직접 제작한듯한 바퀴모양의 소품을 하나씩 달고 등장하자마자 관객의 반응은 최고점을 찍었다! 그 바퀴가 심지어는 불도 빤짝빤짝 들어 오더라는! 아 정말 즐거웠다^^

멤버 5+1인 개개인의 온몸으로 발산되는 기질 또한 어느 한군데 빈틈없이 짜여져 있는 느낌이었다. 마치 전성기시절의 G.O.D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각자 주어진 역할이 명확하면서도 맛있게 비벼진 한 그릇 전주비빔밥같았다.


-퍼니밴드의 공연은 배울것이 많다.

일반적으로 공연을 보러가면 그 공연을 구성하는 세션에 대해 배울기회가 흔한 것은 아니다.
나는 오늘 퍼니밴드의 공연을 통해 초중고 12년 동안 배우지 못했던 금관악기의 역사를 배우게 되었다.

금관악기가 5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도 몰랐고,
트럼본은 피스톤 작용으로 소리를 내는 것도 몰랐으며,
호른의 내장(?)을 길게 펴면 4.8미터나 되어 영국 기네스북에 가장 길이가 긴 악기로 올라가 있다는 것도 몰랐던 사실이었다.

트럼펫, 트럼본, 호른, 튜바 이 네가지 악기의 음색이 어떻게 서로 다른지를 가르쳐주시는 과정 또한 너무나 즐거웠다.
특히 가장 귀족적인 음색을 자랑하는 호른이 노래하는 '꽃을 든 남자'는 중장년층 관객의 폭발적인 환대를 받으며 공연의 분위기를 화르르 달구어 놓았다! 덩달아 나도 너무 신나버려 혼자 와서 앉아 있다는 것도 잊은채 꺄르르 환호하다 옆자리 아저씨의 시니컬한 눈총을 사버렸다는 ㅎㅎ

초,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이 아이와 손잡고 오면 금관악기의 역사를 한번에 관통할 수 있는 공연, 얼마나 아름다운 교육의 장이 될 것인가!


-퍼니밴드에게 세종문화회관을 개방하라!


오늘 비록 돈도 안내고 한시간 가량의 수준높은 공연을 자알 관람해놓고 한다는 소리는, '나는 퍼니밴드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공연을 보고싶다' 정도 될 것 같다.

퍼니밴드의 준비정도와 수준이라면 세종문화회관 야외 특설무대가 아닌 세종문화회관 본 공연장이 그들의 무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훨씬 더 안정적인 오퍼링, 비용을 지불한 관객들의 적극성, 이미 잘 갖추어진 퍼니밴드의 준비정도라면, 안정적인 실내공간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더 많을 것이다.

가령, 금관악기의 여유로움을 바쳐주고 있는 세트드럼의 주도 하에, 조금 더 넓은 객석을 보장받은 관객들이 각자의 손에 조그마한 타악기를 들고, 심벌즈의 발 구름에 맞춰 심플한 리듬의 연주를 함께한다면, 그야말로 무대와 객석, 아티스트와 관객이 하나되는 웅장한 하모니가 나오지 않을까?

헉, 그 많은 사람이 어떻게 같이 할 수 있겠냐고? 음.. 그거야 두고봐야 알 일이겠지만, 오늘처럼 귀에 익숙한 정박의 연주곡이라면, 어쩌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스팅'정도 되는 익숙한 곡이나, 타악기가 많이 나왔던 동요도 좋겠고, 이래저래 즐거운 한 때가 되지 않을까?+_+

오늘의 즐겁고 유쾌했던 한 시간을 선물해준 퍼니밴드에게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전하며 마무리하기 전에 개인 소감을 조금만 덧붙인다면,
간지좔좔 트럼펫 연주로 들었던 동물농장은 지구에서 가장 재미있는 음악이었다는 것
(특히 한시간 내내 단 한치의 빈틈도 없이 자기 역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신 것 인상적이었어요^^)
기차놀이에서 확성기로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 세트드러머님, 가장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 많으셨다는 것,
12킬로그램이 넘는 튜바연주하랴, 사회보시랴, 홍명보 선수도 울고갈 멀티플레이에서 지치지 않고 무사히 공연을 마무리 하신 매력남님,
트럼펫 불다 마이크 잡고 노래하셔서 깜놀하게 만든 쾌남님,
G.O.D의 태우처럼 가장 안정적인 음색의 트럼본과 꿀벅지 퍼포먼스를 보여주신 훈남님,
럭셔리 호른으로도 걸판진 트로트 연주를 보여주신 쉬크남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엔 취직해서 돈내고 볼게요^^; ㅎ


-그나마 가까이에서 좀 그럴듯하게 나온 사진. 블루스 곡 연주중인듯.


퍼니밴드 사이트 http://www.funnyband.net/


퍼니밴드(Funnyband) / 가수
출생
신체
팬카페 퍼니밴드
상세보기





TODAY's SPCL


-세종문화회관 지하에서 5월 22일까지만 하고 끝나는 유섭 카쉬전, 사진은 오드리햅번인데, 난 왜 김연아가 생각났을까?;;;



***** 혹시 퍼니밴드 팬 분께서(아 저도 오늘부터 팬입니다^^;;) 이 글을 보신다면,
         밑에 다음 'view on'버튼도 한번 꾸욱 눌러주고 가신다면 감사드리겠습니다.ㅎ
         저 지금 한시간 공연보고 두시간 반째 이거 쓰고 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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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존 최강 웰메이드 자식체인지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의 선전을 위하여! 힘내라!!!!!


내가 좋아라 하는 '반짝반짝 빛나는'과 그 매력 포인트를 지난 글에서 얘기해 보았다.(못보신 분들은 조금만 시간을 내시어 이전 글을 읽어주시길;;)

최근 전개양상에서 두드러지는 것은, 드디어, 송편을 사이에 둔 금란 이유리와 한정원 김현주 사이의 남자 쟁탈전이다.

난 개인적으로 부잣집 공주님이었다가 신림동 고시촌 식당 딸이 된 박복한 여자 한정원의 편에 서기로 설정하고, 그녀의 포지션에 대해 코치(?)해보고자 한다.

우선, 한정원에게는 남자가 여러명 있다.

1. 송편
2. 대범이

각각을 분석해보자면,

1. 송편

-음.. 홍길동처럼 이것저것 잘하는 부리부리한 미남이긴 하지만... 여자를 동해번쩍 서해번쩍 갈아타면 안되지!!


사실 이 남자, 현실세계에서 보면 그리 좋은 남자는 아니다.

모든 여자에게 친절할 가능성 매우 높음.

물론 나에게 마음은 기울었으나, 언제 누군가에게 흔들릴지 모르는 줏대없는 놈이다.

그리고 그의 뒤엔 나를 탐탁찮게 여기는 호랭이 시어머니가 버티고 있지 않은가!

시집가면 마음고생 할 게 뻔하다. 물론 다정다감하고 비쥬얼과 바디라인이 어느 정도 받쳐주지만, 일생을 동반자로 같이 하기엔 관리하기도 좀 힘들고, 늘 불안에 떨면서 살아야 할 수 밖에.

더군다나, 시어머니 사이에서 트러블 메이커가 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아;; 골치아파..

따라서 전혀 동족 여성과 다퉈가며 가져야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남자가 아니라는 거다.

나랑 결혼한다고 나만 바라볼것 같은가? 또 맨날 부하직원 데리고 술먹고 얘기들어주고 하겠지.

어휴 완전 골때린다.

한정원, 과감히 이 남자를 개 줘버리기 바란다!!


2. 대범이

-훗훗 사법고시 준비하는 데 이정도면 백점짜리 아닌가????

차암 괜찮은 하숙생이다. 자신의 본분인 하숙생임을 겸허히 받아들이고 나를 위로하기까지!

그런데 문제는 아기다.

아.. 정말 대한민국에서 남의 자식 키우는게 쉬운 일인가?

또 뒷바라지 해서 판검사 만들어 놓으면 분명 도망간 애엄마가 나타나 양육권 어쩌구 할 것이 지극히 예상된다.

최악의 경우에는, 판검사 못되고 시험 블랙홀에 빠진 순하디 순한 양의 탈을 쓴 현실 무능력자가 될 가능성도 높다. 물론 집에서 애도 잘보고, 아부지 엄니한테도 잘하며 집안 뒷치닥거리를 잘하는 내조형 남편이 될 가능성도 있긴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착한 남자 리스크가 너무 크다는 것이 대범이의 가장 문제점이다.

하아, 정말 현실은 쉽지 않다;;;

그래서 나의 선택은....... 바로.....







짜자잔!!!!



3. 삼촌


-짜자잔! 믹키유천의 동생이기도 한 아~~주 의젓한 미성년!!!(곧 성년된다 +_+)

음하하하. 이제는 혈연적 관계가 전혀 없고, 든든한 집안 백그라운드를 가지고 있으며,

의젓하고, 나를 아낄 줄 아는 '된 놈'이다!!

처음에는 삼촌을 (나이도 좀 어리긴 하다) 자기, 나아가서는 여보라고 부른다고 생각하면 손발이 상당히 오글거리지만....

장기적 전망으로 볼 때,(최소한 2,30년 후) 미성년 삼촌이 성년이 되자마자 확; 덥쳐서 부부의 연을 맺고,

30년가까이 엄마 아빠로 부르던 분들을 형님, 아주버님이라 부르는 좀 황당한 상황만 참아 넘긴다면

찌질한 오빠한테 출판사를 넘겨주지 않아도 되고, 자연스레 삼촌남편과 회사 경영을 할 수 있으며,

금란이를 조카삼아 항렬상 우위를 차지할 수 있고,

만약 금란이와 송편집장이 잘 되어 조카사위가 된다 하더라도 나를 깍듯이 모셔야 할 수 밖에! 훗훗


아 이 얼마나 환상적인 미래인가?

한정원. 정신 똑바로 차리고 30년 60년 후를 생각해!! ㅡ_-+(언니가 이 악물고 얘기하는거다)



자, 여기서 잠시 정원이에서 유체이탈하여... 금란이를 바라보자.

-우리의 황금란. 어리석어 고생이 많다 ㅠ_ㅠ

아이구 금란아... 고생은 많다만..... 여자가 너무 독해서 어리석어지면 안된다.

우선, 금란이는 송편에게는 그냥 술한잔 하기 좋은 여자이다.

자기는 아무리 거부해도, 그냥 그 이상은 안된다는 거다.

또한, 시어머니 순대국밥집에 찾아가서 순대국밥 처묵처묵하고, 순대까지 추적추적 만들고 앉아 있지만,

결혼은.... 시어머니랑 하는게 아니고 남자랑 하는거다.

특히, 송편의 경우 시어머니의 그늘에서 벗어나 결혼만큼은 자기가 하고 싶은 여자랑 하겠다는 아주아주 강한 의지의 소유자 아닌가!  지금과 같은 액션은 남자들이 '정떨어지기'딱 좋은 액션이다.

자, 금란이 이제 눈에 독기 좀 빼고, 시어머니 마음은 충분히 샀으니, 송편을 제대로 공략해보자.

술 상대가 아니라. 부인 감으로 포지션을 바꿔야 한다. 유혹하지 말고 진심을 건드려보는거다.

시어머니 쪽은 당분간 쳐다볼 필요 전혀 없다.

여기서 승부를 못보면 여차저차 해서 결혼한다 하더라도 애 낳고, 삶의 고단함에 젖어들면 송편은 또 다른 여자를 찾아 술마시고 앉아 있겠지;;;

시어머니 찾아가고, 송편 불러내서 술마실 시간에, 새로 득템한 부자 부모님께 얘기해서 공부를 좀 더 해보는 건 어떨까? 그러면서 자기를 가꾸는 시간을 갖고, 송편에겐 현실적인 여자로 접근해도 시간은 충분할 것 같다.

아 여기서 한 단계 더 전진한다면, 시어머니에게 한정원과 송편사이를 절대 반대하지 말라는 당부도 해야할 듯. 시어머니가 너무 로미오와 줄리엣 효과를 주게 되면 별것아닌데도 무지 애뜻해져 버린다. 오히려 그게 역효과이다.
아 물론, 송편이 아니라 시어머니의 돈에 눈이 먼것이라면 지금 포지션 그냥 그대로도 충분하다. 별로 행복할 것 같지는 않지만......


차라리 어느 정도 연애를 해보게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평생 다른 여자 가슴에 품고 사는 것 보다 쿨하게 보내줬다가 돌아오길 기다리는 여유도 나쁘지 않을 듯. 그 사이에 공부좀 하면서 스펙쌓고, 자기가치 높이는게 훨씬 현명하지 않은가?) 어차피 시어머니가 저런 입장이면 한정원과 송편은 결혼 날짜까지 잡고나서 한정원이 지레 지쳐 하루가 멀다하고 싸우다 파혼할 가능성이 상당히 높다. 여자는 결혼 날짜를 잡으면 좀 현실적으로 변하더구만.

그럼 느긋하게 기다렸다가. 낼름 줏어먹어도 된다.


따라서 내가 생각하는 가장 이상적인 조합은..
 정원 ♥ 삼촌(히히히 얼른 어른되라되라되라~~~)



좀 구린 조합이긴 하지만...(서로에게 별로 득될거 없는 거 같아서..)




금란 ♡ 송편



모 이정도가 그냥 그런대로 무난하지 않을까 싶다.


암튼... 드라마를 누가 어떻게 만드시는지는 몰라도.... 여자들에게 부디 좋은 영향을 주길 바란다.

엄마랑 딸을 화면앞에 앉혀놓고 한뇬 찍어 욕하게 만들지 말고,

조금더 여자의 욕망을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게 한다면 섹스앤더시티 못지 않은 웰메이드 여자드라마가 우리나라에도 나오지 않을까?+_+


참, 우리는 여기서. 약 2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 반면교사 삼아야 할 관계가 있다!


-1993년 MBC 드라마 '아들과 딸'  92년 10월부터 93년 5월까지 방영된 주말드라마.

극중 귀남 최수종은 쌍둥이 남매 후남의 친구 채시라와 애뜻하지만... '한 번'의 실수로 동네 여동생 성자 오연수와 살림을 차린다.

채시라에겐 따뜻한 남자지만.... 오연수에겐 왕짜증 데면데면 찌질한 남자가 되었지 아마?ㅡ_ㅡa

따라서, 내가 미치도록 좋아해서 자빠트리고 결혼까지 해봤자, 남자 가슴에 다른 여자가 떠억 앉아있으면 껍데기하고만 사는거라는 만고의 진리.

안그래도 남자가 넘쳐나는 세상, 가만히 자리잡고 앉아서 진짜 괜찮은 사람인지 아닌지 꼼꼼히 살펴보고 지켜보자.

마지막으로, 가장 이상적인 남편 한 분 소개한다.



금란이 형부, 금란이 언니 태란이 남편!

가정적이고, 친정부모도 같이 모시고, 나만 바라보고, 나만 아껴준다.

아 정말 좋은 남자다 +_+

대머리? 똥배? 물론 비쥬얼이 중요하긴 하지만... 매일보고 익숙해지면 아무리 천하 장동건도 눈 두개에 코하나, 입하나 달린 사람일테니... 겉가죽 말고 남자의 알맹이를 보자!


한정원과 황금란의 현명한 선택을 기대하며, '반짝반짝 빛나는', 아자아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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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웰메이드 드라마를 만났다. 소름이 짜릿하게 돋는다. 아아, 그렇다고 여자들이여 너무 몰입하지는 말자^^

결론부터 말하자면, '반짝반짝 빛나는'(이하 반짝반짝) 은 여자들이 갖고 싶어하는 것을 모두 갖추고 있다.

우선 간단히 정리해보면,

-지금의 암울한 현실을 모두 날려버릴 부자 친부모
-내 마음을 위로해 줄 자상하고 잘생긴 총각 편집장님 : 실장님 업그레이드 버전
-지적인 직장 : 출판사
-어른스러운 미성년 남자 : 18세 삼촌
-부성애 종결자 : 신림동 하숙생 대범
-내 경쟁상대는 절대 될 수 없는 삐리한 오빠
-나의 능력을 인정해주는 사장님 : 출판사사장이자 혈연에 구애받지 않는 아버지
-자기 핏줄을 위해서는 못할 것이 없는 어머니
-남자를 좌지우지하지만 자기를 인정해줄것같은 시어머니감

반짝반짝은 지금까지 내가 본 자식체인지 드라마에서는 국내 최강이 될 것 같다.
현재 시청률 13%, 아아 좀 아깝다.

*개차반 오빠를 우습게 보지마라.
반짝반짝의 설정은 우리에게 잘 알려진 KBS드라마 가을동화와 아주 유사하다
딸내미가 바뀌었다는 설정에서 여성을 타겟으로 한 드라마를 '혐오'하는 남성들에게는 짜증 그 자체일수도 있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글을 읽는 분 중에 결혼은 하고 싶은데, 오랫동안 연애도 못하고 맨날 게임하고 우르르 떼거지로 몰려나오는 여자아이돌 그룹에 열광하고 있는 분이 있다면, 내가 중매는 못 서도 도움주고픈 마음은 절실하니 끝까지 읽어주길 바란다. 또한 그사람 아니면 안된다는 생각에 연애도 못하고 우울하게 꽃같은 나이를 흘려버리고 있는 여성분도 반드시 끝까지 읽어주시길 부탁드린다. 마지막으로 세상의 모든 실장님들은 인내심을 갖고 읽어주면서 자기 반성좀 하면 좋겠고, 그런 실장님을 남편으로 둔 기혼 여성이라면 긴장감을 가지고 읽은 후 자기 남편을 잘 지켜봐 주길 부탁드린다.

우선, 가을동화에서는 송승헌이라는 지고지순한 오빠이자 남자가 등장한다. 아- 얼마나 아름다웠던가? 사랑스런 친오빠가 사실은 친오빠가 아니라니! 그리고 그 오빠의 친구인 원빈, 이글거리는 눈빛으로 얼마면 되겠냐고 물어보던 저돌적인 그 남자. 여기까지도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러나 현실세계의 우리의 오빠들은 어떤가?? 남자라는 존재에 대한 기대감을 산산히 조각내고마는 존재들이 아니었던가?(아, 나는 오빠가 없긴하다;; 대신 매우 만족스러운 남동생이 있다.)
반짝반짝에서 등장하는 오빠는 공감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 삐리하고, 능력없고, 부정입학에, 유학가서 사고나 치고, 심지어는 술 취해 헤롱거리며 들어와 엄마를 술집여자 다루듯하는, 전형적인 개차반이다.

이런 설정으로 우리는 가뿐하게 오빠를 이겨먹고 아버지의 눈에 자기의 후계자로 인정받을 수 있다.가을동화의 송승헌 오빠에 비해 얼마나 더 현실에 가까우며 나의 욕망도 채워줄 수 있는 인물인가? 삐리한 오빠의 등장에 박수를 보낸다. (참고로 삐리한 오빠가 반짝반짝이 처음은 아니다. SBS 드라마 자이언트에서도 상당히 흡사한 삐리한 오빠가 나오는데 뭐 이건 그냥 사족, 패스-)

그런데, 이 오빠도 그냥 가뿐히 제껴버릴 수 있는 존재는 아니다. 술처먹고 들어와서 엄마의 엉덩이를 술집아가씨 대하듯 주무르고, 미친놈이라고 욕하는 엄마에게 돈이 모자라서 그러냐면서 감히 엄마의 젖가슴에 돈다발을 꽂아주는 개쓰레기이지만, 자기 입지가 흔들리면 그 엄마에게 나를 지켜달라고 소리지르고 난리친다. 근데, 엄마는 자기 자식이라 또 받아준다. 엄마들은 그런 존재이니까. 자기 자식이 아무리 개싸이코라도 해달라는 대로 해주는게 엄마다. 그래서 더 현실감이 있는거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도 박수를 보낸다.

*부성애종결자 대범이
개인적으로는 가장 사랑스러운 캐릭터다. 신림동에 고시공부하러 왔는데, 방에 순하디 순한 애기가 있다. 여자친구와 사고치고 낳아놓고 여자가 도망가서 애를 옆에 앉혀놓고 공부를 하는거다. 잘생겼고, 맨날 앉아서 공부만 하는거 같은데, 바디라인도 죽인다. 공부한다고 애를 소홀히 하지도 않는 것 같다. 또 하숙생임에도 불구하고 노름하다 유치장에 갇힌 아버지까지 도와준다. 하숙생인데!!!
여태까지 여자가 뒷바라지를 해야했던 고시생이 아니다. 자기 책임감이 강하고 이타적이며 비쥬얼 또한 막강하니 너무너무 사랑스러우나, 실제 현실세계에서는 거의 존재하기 불가능한 인물일거다. 그냥 아쉬울 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캐릭터가 매력적인 것은 무한한 책임감과 좀처럼 찾기 힘든 부성애 때문일 것이다. 아아- 나도 이런 캐릭터를 현실에서 만났더라면 나의 20대는 훨씬 아름다웠으리라. 부디 사법고시 패스해서 여자가 다시 돌아와 잘못했다고 빌어도 절대 받아주지 말고 자기페이스를 가기 바란다. 그 여자는 대범이의 인생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인간일테니까.

*미성년 의젓한 삼촌
얼굴은 미소년인데, 이 남자의 위치는 동생이나 조카가 아니라 삼촌이다. 나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는, 나의 허물을 무덤까지 가지고 갈 수 있는, 개차반 오빠가 술처먹고 들어오면 가뿐히 방으로 옮겨주는, 한마디로 완벽한 삼촌이다.

현실세계의 삼촌들은 어떠한가? 나이차이가 얼마나지 않는 삼촌이라 하더라도 나의 연장자로서, 같은 집에 산다면 엄마아빠가 없을 때 우리 형제자매들을 자신의 꼬붕쯤으로 여기고, 스트레스를 푸는 대상으로 생각하기도 하며, 때로는 데이트 윤활유로 우리를 앞세워 나가기도 한다.(지금은 작은아버지가 되신 삼촌들 미안해요ㅠㅠ) 나의 어릴적 기억만 떠올려봐도, 내 동생과 나를 끊임없이 괴롭히며, 군기를 잡고, 나보다 더 귀여웠던 내 동생을 앞장세워 데이트를 성사하고(물론 결혼하셨으니 정말 다행^^), 잔심부름은 도맡아 시켰던 것 같은데, 아아 우리 미성년 삼촌, 나보다 열살이나 어리니 잔심부름은 시키지 않으면서도 어른의 몫은 다하니 너무너무 좋다.

참고로 나의 경우에는 이런 삼촌 역할을 대신하는 남동생이라는 근래 보기 드문 레어아이템이 있다!

나보다 나이는 어리지만 학번은 높고(내가 삼수하는 바람에;;), 내가 컴퓨터를 고장낼때 마다 끊임없이 고쳐주며, 군대갔다와서는 험한일도 마다하지 않고 집안을 먹여살리고, 엄마와의 한판 승부에서 처절하게 울고 있으면 와서 토닥토닥 달래주고, 가끔 오빠라고 불러주면 설거지와 청소기 돌리는 귀찮은 일까지도 쓱싹쓱싹 해내고, 대학 시절에는 술처먹고 들어오면 다음날 아침에 북어국을 끓여 바치는 정말 레어아이템이다. 왠만한 여성들이 갖기 힘든 아이템이라 자랑을 좀 길게 했다;; 내 동생님이 이 글을 볼 가능성은 상당히 희박하지만, 고맙다고 말할 수 밖에.

여튼, 이 글을 보는 여성분 중에 예비시부모님이 금슬이 진짜 좋아서 내가 출산한 이후에 시동생이 태어날 가능성이 있다면 당장 결혼하라! 내 아이의 이상적인 삼촌이 생길수도 있다. 물론 시아버님이 밖에서 낳아오는 자식이 아니어야 한다는 전제이다. 이런 경우에는 시어머니가 화병으로 일찍 세상을 뜨고, 시아버지마저 그리 책임감이 높지 않은 인물일 가능성이 높아 내가 양육해야 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지만, 그래도 자식뻘 시동생은 나의 든든한 동반자가 될 가능성이 높으니 너무 걱정하지 말길, 때로는 내자식이 개차반같을 경우 함께 컨트롤 해줄 가능성도 있으므로 상당히 기대되는 미래가 될 것이다.

*어머니와 아버지
반짝반짝에서는 엄마가 둘, 아버지가 둘이다. 간략하게 비교하면,

  세상사에 찌들어 거칠고 투박한 엄마 vs 교양있고 온화하지만 자식을 위해서는 물불안가리는 엄마
  맨날 노름하고 딸내미 퇴직금 날려먹는 개차반 아버지 vs 기업 CEO에 딸 아들 차별이 없는 아버지

정말 극단적인 케이스이다. 하지만, 엄마의 공통점은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슨일이든 한다는 거다.
극중에서 신림동 고시원 식당을 하는 신림동엄마 고두심은, 교양있는 엄마 박정수에게 그냥 둘다 데려가라고 한다. 나는 자식 필요없단다. 아마도, 내 배아파 낳은 자식이든, 내가 기른 자식이든 두 딸내미가 다 잘되는 걸 보고 싶은 게 아닐까 싶다. 이건 가을동화에서 김해숙 엄마도 그랬다. 그렇다면 우리 딸들은 어떻게 하는게 가장 현명한 방법일까?

내가 극중 정원이 김현주라면, 엄마 고마워.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게, 그대신 모른척 하지는 않을게.하고 신림동 집으로 절대 들어가지 않을거다. 친아버지는 아니지만 나를 인정해주고 회사까지 물려주려는 장용아버지를 사장님으로 깍듯하게 모시면서 내 입지를 다지고, 경제적 기반을 쌓은 후 엄마의 고시원 식당 리모델링도 시켜주고, 호강시켜줄거다. 하지만 여기서는 어떻게 될 지 두고 봐야겠다.

아버지의 경우 어떠한가? 아직도 고민이 되는 건 엄마들은 굉장히 많은 캐릭들이 있어도 공통적으로 자식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한다라는 속성이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내재되어 있는데, 아버지의 경우 너무 갭이크다. 그래서 아버지 대처법에 대해 간략하게 생각해본다면,

일단 나의 아버지에게 장용아버지와 같은 속성이 있는지 없는지부터 봐야 한다. 단 하나. 아들과 딸을 차별하지 않는가이다. 최근에 보이는 딸바보 아빠의 속성이 있다면, 주저없이 한편이 되라. 아버지의 능력여부는 그 다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버지가 경제적으로 다소 무능력하다면, 구체적으로 관리하라. 왜냐하면 아버지를 관리하지 않음으로써 생기는 가정의 경제적 피해가 상당히 위력적이기 때문이다. 물론 엄마와 같은 방식으로 하면 안통할지도 모른다. 아버지라는 존재는 아버지이기 이전에 남자이기도 하므로 그들의 마음을 잘 헤아려주어야 한다. 다소 번거로울수는 있다. 남자들이란 자기의 경제문제뿐만 아니라 자기 건강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어쩔수 없다. 우리의 할머니들이 그렇게 키워놓았으니.. 내 아들은 잘 키우면 된다. 그래도 인내심을 가지고 꾸준히 하다보면 아버지라는 존재는 나의 든든한 후원자, 지지자, 응원자가 될 것이다.

그런데, 그렇지 않은 아버지들도 있다. 어머니를 폭력적으로 대하고, 딸인 나를 가족이 아닌 여성으로 대하는 극단적인 경우도 현실세계에는 존재한다. 이럴 경우에는 정말 주저말고 차단하라. 법적 도덕적 윤리적 물리적 방법을 다 동원해서 피신해야 된다. 왜냐하면, 이 사람들은 이미 자기가 아버지라는 것을 망각했고 그 기능을 할 수 없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또한 나와 어머니에게는 그렇지 않은데, 가족이 아닌 여성을 물건 취급하는 아버지도 있다. 우선은 나와 어머니에게 피해가 가지 않더라도 이런 아버지가 있다면 주저없이 단절하라. 지금 현재 그 아버지의 경제능력이 상당하다 할 지라도 살다보면 피해를 볼 것이 100퍼센트 예상된다. 이복형제와의 문제, 다른 어떤 여성과 눈이 맞아 가산을 탕진할 문제, 법적인 문제 등등. 혹은 어떤 아버지 중에 자기관리가 정말 철저해서 밖에서 호박씨 다 까고 집에와서는 아무런 일도 안한 척 한다면, 발각하기 전에 경고해라. 그러면 최소한 나를 두려워 할 것이고 자기 행동에 조심하기는 할 것이다. 이처럼 집에서 딸의 역할은 번거롭지만 상당히 중요하다.

아이고, 드라마 이야기하다가 삼천포로;;;

*나를 인정해줄수 있는 시어머니를 내편으로 만들자.
세상의 대부분의 시어머니는 자기 아들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며느리는 늘 부족한 인간이다. 그것 때문에 늘 고부갈등이라는게 생기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남자랑 잘 해볼 마음이 있다면, 시어머니를 내편으로 만들 수 밖에. 아직까지 결혼은 가능성이 없고 솔로로 지낸 지 상당히 오래 되었지만, 기간의 연애를 통해 볼 때 남자의 어머니를 사로잡는 것은 크게 어렵지 않았다. " 어머님, 이 남자 낳아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어머니가 세상에서 최고예요!" 내 남자의 어머니의 노고를 인정하면 된다. 물론 케이스바이케이스니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어머니감이 남자의 능력에 비해 과도하게 소유욕이 있고 욕심이 있다면, 올가미의 최지우가 될 각오를 하시길. 우리에게 크리스티나 시어머니감은 너무 찾기 어렵다. 남자는 오래보면 거기서 거기다. 결혼할 마음이 있으면 그 가족들과 먼저 친구가 되는게 나한테 훨씬 유리하다. 

극중의 시어머니 감은 팔도 사투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김지영 시어머니다. 순대국밥 팔아서 돈을 엄청 벌었고, 아들이 가업을 잇지 않고 자기 하고 싶은 것을 하는 대신 며느리 선택권을 빅딜한 능력있는 시어머니다. 극중에서 황금란 이유리는 송편집장 김석훈과 잘해보려고 시어머니를 찾아가 먹지도 못하는 순대국밥 처묵처묵 하고 있다. 내 주변의 여성들 중에도 몇몇 그런 경우들이 있다. 순대국, 추어탕, 곱창 등의 내키지 않는 음식을 시댁식구와의 관계를 위해 속에서는 뭔가가 올라올것 같은데도 낯빛하나 변하지 않고 먹어내는 경우를 봤고, 나도 그래본적 있으므로 우리 여자들은 정말 대단하다. 그런데, 여기서 황금란 이유리는 조금 어리석었다. 나라면 김지영시어머니를 찾아가기 전에 송편집장 김석훈에게 더 열심히 공을 들였을 것이다. 그러고 난 후, 김지영시어머니의 후원과 은총을 받아 모두에게 윈윈했을 것 같다. 오늘 예고편에서 김석훈이 김지영시어머니에게 강하게 반응하는 것은 다분히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남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것이 가장 먼저, 시어머니를 내편으로 만드는 것은 나한테 좋은일이다. 그런데 남자는 움직이지 못하고 시어머니한테만 공들이고 있으면 아무것도 안된다. 황금란, 빨리 남자먼저 챙겨라! 그리고 한정원 김현주와 같이 대범이를 이용해 남자의 질투심을 마구 이용해라. 셋이 같이 밥을 먹으면서 경쟁시키는 것은 가장 이상적인 방법이다. 물론 대범이와 같이 아주 괜찮은 경쟁상대를 붙여 볼 수 있을 때 가능한 방법이긴 하다. 대부분의 남자들은 자기보다 별거 없어보이는 존재에는 별로 경쟁심을 느끼지 않고 오히려 내가 헤픈 년이 될 수도 있다. 드라마를 더 지켜봐야겠으나, 이 드라마에서 송편집장을 득템하는 것은 한정원 김현주가 될 것 같다. 이미 남자의 마음을 사로 잡은 듯 해뵌다. 지켜봐야지 뭐 ㅎ 황금란 이유리도 열심히 해보길 바란다.

*그럼 정말 송편집장은 내 남자가 될 수 있나??
이제부터는 냉정해지자. 반짝반짝이 웰메이드라고 생각하는 것은 실장님에서 편집장으로 넘어가면서 여성의 지위도 올라갔다. 별볼일 없는 여성이 아니라 출판사(여성에게는 매력적인 직장이다)의 팀장으로 자신의 경쟁상대를 주물러 댈 수 있는 지위가 있다. 고마울 따름이다.

아! 실장님이라는 단어, 우리 여자들을 얼마나 오랫동안 괴롭혀 왔던 단어인가. 정말 세뇌라는게 무섭다. 대리님 과장님 부장님도 아닌 실장님이라니! 왠지 앞의 대리님, 과장님, 부장님이 뭔가 재미없는 유부남을 연상시킨다면,(왜인지는 나도 모름;;;) 실장님 하면 상당히 묘하게 느껴진다. 실짱님, 싯땅님, 실짱님, 수도 없이 들었던 매력적인 남성, 실 장 님 ㅡ_ㅡ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정신차려야 한다. 나보다 더 높은 위치에서 나의 눈물을 닦아주고, 내 마음을 헤아려 줄 정도라면 정말 좋은 상사임에 틀림없다. 그러나 그의 자상함은 도대체 어디서 나오는 것인가????? 그렇게 매력적인 캐릭터가 도덕적 윤리적 문제를 일으키지 않고 그 정도의 자리에 가려면 그들도 나름대로 처세술이 필요했으리라. 왠만한 여자들을 다 적으로 만들수는 없고, 적당한 거리를 두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었겠지.
우선, 그가 내 눈물을 닦아준다는 것은, 내가 눈물을 흘렸기 때문이다. 그냥 화장실 가서 울자. 울때 전화오면 그냥 받지 말자. 할말있다고 직장 상사 불러서 울지 말자. 내 인생에 전혀 도움 안된다.
그리고 가장 경계해야 하는 경우는 '그 실장님'이라는 분은 현실세계에서 유부남일 가능성이 매우, 상당히, 아주 높다. 왜 남의 남자 불러 놓고 신세한탄 하고 있나? 나한테 전혀 도움 안되는 불필요한 보호본능을 자극하고 있는 것인가?????

다행히도 이제 반짝반짝을 통해 실장님의 시대는 막을 내리고 편집장님의 시대가 도래하게 된 것 같다. 나도 이제 실장님의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 것일지도.+_+

2011년 대한민국에 여자보다 남자가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 여자들은 실장님만 쳐다보지 말고 대리님, 과장님도 괜찮다. 아직 그냥 평사원이라도 괜찮다. 나의 미래와 안정적인 가정생활을 위해 평범하고 차칸 한 놈 찍어서 잘 돌봐주면 배신하지 않을거다. 그리고 나좋다는 남자 있으면 절대 그냥 넘기지 말고 왜 니가 나를 좋아하는지 꼭 물어보고 확인해봐라. 그럼 그 남자도 사랑스러워 질 수 있다. 세상의 모든 커플이 자기의 사랑을 평생 지켜가는 걸 므흣하게 바라볼 날을 기대하며, 실장님. 안녀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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