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

Pulmaya 사는이야기 2012. 10. 23. 10:00

큰 창으로 비스듬히 들어오는 햇빛 한 줄기 옆에 두고 아담한 나무 한 그루가 따뜻한 차 한 잔 마시고 있다.

 

오늘같이 코끝이 찡, 이마가 톡- 시린 싸늘한 날씨에 까칠한 바람 피할 곳 있어 얼마나 다행이냐.

 

 

한 때는 들개처럼 싸돌아 다니며 아무데나 침을 뱉고 훌쩍이다 컥컥 콧물을 들이마시고 그러다 제 분을 못이겨 주저 앉아버린 적도 있었는데.

그래도 말라죽지 않고 척박한 시절을 지나왔으니 대견하지 않으냐. 

 

이제 곧 겨울이 오니 동면에 들어갈 채비를 하는 짐승처럼 세상 모든 것에 신중하고 조심해야 할 때-

 

봄이 오면 분명 새로 잎을 틔우리라.

야들야들하고 여리여리한 밝은 연두빛 고운 잎을.

 

 

 

 

'Pulmaya 사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요절한 스타의 팬이 되어 보세요  (0) 2012.11.12
謹弔  (0) 2012.11.07
태풍성장  (0) 2012.08.31
근황  (6) 2012.06.24
test  (0) 2012.06.24
블로그 이미지

Pulmay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