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 미작성이라니...
해가 바뀌는 이 시점에서 마무리를 잘 하기 위해 1월 첫째주를 넘기지않고 작성하려 한다.

今沖縄にいって、3日間韓国人あまり会わなかった。

월기를 쓰기 시작하고 나서 재외작성은 최초인듯. 밤은 길고 데이터는 빵빵하니 차분하게 이것저것 정리를 해보자. 머리도 마음도.

8월 새로운 직장에서 일을 시작한지 5개월 만에 다시 자유의 몸이 되었다. 9말10초 동생 결혼을 전후로 일터에서는 버텨내기 위해 안간힘을 다썼다. 모진 풍파를 이겨내고 계약기간을 다 채워 일한 내 스스로가 기특하고 대견하다. 내공 100을 추가하였습니다.

나빴던 것은 빨리 떨쳐버리자. 되돌아 힘들지 말자.

가장 큰일은 역시나 동생 결혼. 덩달아 나도 바빴다. 날이 좋았다. 전날까지 내리던 비가 그치고 햇볕이 쨍쨍 났다.
십수년을 알고 지낸 새식구는 뭐랄까... 접촉기회가 많아질수록 어렵고 편하지 않은 느낌? 평생 알아가야겠지.

10월 3주차 대구 요양병원에 계신 할머니를 뵙고 옴. 언제 다시 가 뵐 수 있을까. 마음이 편치는 않았지만 평소 지극정성 하지 못했으니 있는 현실 그대로를 받아들이자.

11월 중순부터는 파견 근무를 나가서 계약기간 종료까지 다님. 그냥 싫고 피곤했다. 뭘 제대로 하는 것도 없는 것 같고 스스로도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으니까. 이 무렵부터 C.B 회의에 합류하기 시작. 내가 딱히 잘 하는 것도 없고 상황에 따라 주어지는 상황에 맞게 묵묵히 도리를 다하자. 내 마음은 언제 뜨거워지려나?

묵은 인연들을 일부 정리하기도 하고 덮어두기도 하고 묻어두기도 하고
빈 공간이 생겨야 새로운 인연도 채워지리라.

동생 결혼 관련 할부가 모두 끝났다!
당분간 할부는 없다!
아 학자금대출도 조그만거 하나 털었다. 상반기 안에 하나 더 털어야지. 진짜 조그만건데...

바쁜 한해가 되겠지? 문제가 발생해도 합리적으로 풀어나갈 수 있는 좋은 한해가 되길. 작년과 다른 올해. 이공일칠. 삼십육세. 서른여섯. 익숙해져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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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여름 삼복 더위에 이사를 했다!
와 다시는 절대 여름에 이사하지 말야야지.
6말7초에 3일 휴가를 내어 폭우를 온몸으로 맞으며 집 구하러 다니는데 어찌나 서럽던지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

3박 4일간의 제주 출장은 진짜 날씨때문에 쉣이었다. 절대 여름에는 섬에는 가지말아야지. 

뭔가 계속 산뜻한 느낌이 안들어서 폰을 한 번 바꿔줬다. G3도 좀 큰 느낌.

집 구하고 보름 만에 이사를 하고 집 구하러 다니면서 이직 준비도 하고. 면접도 엄청 빡셌다. 이사 전날 2차 면접을 보고 와서는 새벽 두시까지 이사 준비를 하고 또 폭염에 일곱시도 안되서 겨우 눈을 뜨고는 진짜 사람이 못할 짓이야!!! 다시는 여름에 이사하지 말아야지.

이직과 함께 과외도 마무리를 하고. 성적만 좀 잘 나왔음 좋았을텐데. 아쉽다. 손길이 필요한 아이였고 아이가 하고싶은 여러가지를 함께 해주었으니 나름 만족...애가 빨리 대학생이 되면 데리고 놀러 다니면 좋겠다 캬캬

5말6초에 하던 영어과외를 다시 시작해서 두 번을 다녀왔다. 눈썰미가 좋은 선생이랑 수업을 하면 기분이 좋다. 8월에도 옮긴 회사에 적응하고 가능한 부지런히 다녀야지.

몇개월을 지켜본 끝에 이직을 하게 되었는데 조건이 바라는만큼은 아니지만 우선 들어가는게 목표였으니 뭐 성공한거라고 봐야 한다. 걱실걱실 소처럼 말처럼 일하다보면 연말이 될테니. 그때가서 다시 생각하자.

침대를 산지 보름만에 도착하여 이것저것 정리를 마치고 오늘 처음으로 침대에 누웠다~ 얼마만에 누워보는 넓은 침대인지 하핫 기분이 좋다. 새 침대 사면 두고 쓰려고 알라딘 북램프 득템을 위해 책도 막 지르고. 돈을 엄청 많이 썼다. 열심히 벌어야 하는데 퓨퓨

새로 이사온 집 마당에는 은행나무 다섯 그루, 단풍나무 두 그루, 도토리나무가 하나, 그밖에 아카시아 사철나무 등 크고 작은 나무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다. 인공미 물씬 풍기는 정원은 아니지만 마당이 있어서 좋다. 몇 해 동안 묵혀 두었던 집기나 소품들을 꺼내어 퍼즐 조각 맞추듯이 자기 자리를 찾아주는 일도 참 즐겁다. 휴가는 따로 못갔어도 이것저것 하느라 심심하지도 않고 좋다. 바베큐 그릴 꺼내서 고기 구워먹는 날이 언제 오려나.

또 더 못쓴 얘기는 댓글로 첨언하고 어서 잠자리에 들어야겠다! 내일은 출근 첫날이니까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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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두시 오십분
대낮의 폭염을 주의하기 위해 열어둔 창틈으로 오후 세시부터 내리겠다는 비 냄새가 일찌감치 밀려 들어온다

더위에 잠못드는 밤이면 오들오들 떨리던 겨울 밤이 생각나기 마련
그런걸 인지상정이라 하지

다 큰 어른의 덩치로 엄마 품에 웅크리듯 소옥 네 품에 안겨 꼼지락대던 때 다른 접촉은 차마 못하고 발바닥을 슬그머니 스쳤던 손가락
성냥개비로 불을 당기듯이 확 타올랐다 사그라들고 말았지

그 이후로 그 놈의 감각을 상실시키려고 수십 년 쳐다보지도 않았던 힐을 주구장창 신고 다니며 발바닥을 혹사시키고 있다

발목이 뻐근할수록 발바닥 근육은 살아나나봐 성냥개비로 훅 하고 지나가며 불이 붙는다 오늘도

오후 세시부터는 비가 올 예정이다
새벽 세시 육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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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앨범

Pulmaya 머릿속 2016. 6. 27. 15:02

앨범의 한 구석을 차지하고 있는 누군가를 찾아보듯이

설렁설렁 뒤적거려 꺼내본다.

 

지금은 있지 않은 그 시간, 그 공간, 그 인간

앨범 속에 존재하니까 지금 존재 부존재 여부는 뭐 딱히 중요하지 않다.

 

대부분의 앨범 속 사진이라는 것이

즐겁고 행복했던 순간들을 남겨두는 것이므로

뒤적이다보면 우울했던 불행했던 슬펐던 아팠던 사건 사고는 발견되지 않고

딱 그때 그 순간 행복의 일인자로 존재할 수 있는데,

 

요즘 같은 디지털 시대에는 행복했던 그 한 컷 앨범으로 남기지 않아

행복의 실체도 함께 사라져버렸나

 

손바닥만한 폰 화면을 손가락으로 스윽스윽 문질러 봐도

당신과 함께 즐거웠던 순간은 없고

과하게 먹음직스러운 요리 사진만 잔뜩 들어있다

 

사진 한 장 남겨 놓을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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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  

마종기



당신이 없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당신 방의 책장을 지금 잘게 흔들고 있을 전화 종소리

수화기를 오래 귀에 대고 맑은 전화 소리가

당신 방을 완전히 채울때 까지 기다립니다

그래서 당신이 외출에 들어와 문을 열때

내가 이 구석에서 보낸 모든 전화소리가

당신에게 쏟아져서

그 입술 근처나 가슴 근처에서 비벼대고

은근한 소리의 눈으로

당신을 밤새 지켜 볼 수 있도록

다시 전화를 겁니다

신호가 가는 소리





그 시절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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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빨리 끝났고, 여름은 훌쩍 찾아와 생각보다 기승을 부리지 않고 사람의 진을 뺀다. 그래도 그 어느 계절 하나 지겨웠던 적은 없다. 지겨움이라는 것은 어서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마음을 내포하지만 어느 하나의 계절이 끝나버리면 그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계절이 끝나면서 나이도 조금씩 먹으니 계절이 지겨웠던 적은 없다.

 

너무나도 지루해진 일상, 출근, 무미건조, 시시껄렁, 영혼없는 인간들, 생기없는 공기, 답답함.

 

잠시 머무르는 것은 가능하겠지만 평생을 이렇게 산다면 아마 정신병에 걸릴지도 모르겠다.

 

머리가 좋지 않은 사람들과의 업무, 의사소통. 예전에도 경험해보았지만 고쳐줄 수 없는 부분이다. 아무리 자세히 설명해도 본인이 이해를 하려는 의지가 없으면 어떠한 수고도 무용지물이기 때문이다. 좀더 잘난 인간들 속에서 일상을 보내고싶다.

 

좋아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보고싶었던 사람들을 만나고. 돈은 좀 과하게 쓰고, 더 벌지는 못하고.

 

아침에 출근해서 자리에 앉으면 그때부터 발끝부터 시작하여 목덜미까지 슬금슬금 곰팡이가 피어 오르는 느낌이다. 우중충하고 구질구질하고 허름한 느낌. 유쾌하지 않다.

하루종일 서로 말도 몇마디 하지 않다가 점심시간이 되면 동태눈을 하고서는 우물우물 무언가 음식물을 씹어삼키고는 시시껄렁한 연예계 이야기를 한다. 산뜻하지 못하다.

 

다음 옮길 대책을 세워서 움직이는 것이 마땅하나, 오래 머무르지는 않으리라. 그래도 따지고 보면 작년 연말의 그 힘든 곳 보다는 오래 다녔다. 나의 활력이 퇴색되지 않는 곳으로 가고싶다. 아직은 한창 일할 나이. 몸을 아끼지 말자.

 

답답한 것들 갑갑한 것들 모두 치워버리고 붕붕 날라다녀도 성에 차지 않을 판에 이건 뭐 밍기적밍기적 동태눈을 하고서는 원......

 

어서 여름이 무르익고 날라다니련다. 비가 쏟아져도 물이나 듬뿍 먹는다 생각하자 큰 나무처럼.

 

여름이 지나면 또 쑥쑥 자라있겠지. 역시 이 계절도 지겹지 않다. 

 

 

5월 22일에는 하나뿐인 동생의 상견례가 있었다. 착한 내 동생. 새로 가정을 꾸리면 잘 살길 바란다. 철 없는 나랑 엄마는 걱정말고.

 

5월 13일에는 하루요 언니와 유꼬 언니와 함께 이화동 벽화마을을 돌고 명동에서 맛사지도 받고 즐거운 하루를 보냈다. 1년에 한 번씩 오는 언니들 덕분에 관광객 코스플레도 재미있다.

 

그래도 상반기에 몰아서 영화를 3편을 봤네. 캡틴 아메리카, 미 비포 유, 정글북

 

유명한 아가씨와 곡성은 보지 않았다. 내 취향이 아니므로 패스

 

또 뭘했지?

 

음 정아씨도 만나고 그것도 상반기에 두 번이나!

승제선배도 논문 심사 앞두고 맛난거 묵고 으쌰으쌰 했고

기타 생면부지의 못생긴 남자도 두어명 만난듯. 언제까지 이런 불필요한 짓을 해야 하는 것일까.

 

임진영이 다리를 다쳤다!!! 맞네, 이게 젤 비상사태였지.

 

6월 7일 새벽 임진영이 나랑 웨이신으로 얘기를 하다가 계단에서 굴러서 태어나서 처음으로 반깁스를 했다.

6월 8일 비행기로 한국에 올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연태로 회항, 1박 후 9일 아침 인천으로 들어옴. 바로 병원가서 엑스레이 찍고 뼈에 문제 없다고 하고 인대를 많이 상했고 반깁스를 하고.... 12일 출국하는데 저녁에 공항에서 잠깐 봄. 샌드위치와 잠바주스 맛없는 키위주스와 크로와상을 사줌.

 

그래. 이게 젤 주요 사건사고였다.

 

빨리나아라 진영아. 내가 잘못했어. 밤에는 메시지 안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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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

Pulmaya 머릿속 2016. 5. 10. 01:17
사랑은 감정에 대한 보상이 아니다

사랑은 정성에 대한 반대급부가 아니다

그냥 현재 시점에서 행복감, 설렘, 황홀함, 따뜻함, 위로 이 정도가 갖추어졌다면 충족된 것이나 다름없다

과거 어느 시점에 그것이 존재했다면 추억이라 부르도록 하자

미래의 어느 시점에 그것이 존재한다고 가정한다면, 인연이라 부르도록 하자

사랑은 감정에 대한 보상이 아니다

사랑은 내 감정에 대한 당신의 보상이 아니다

사랑은 정성에 대한 반대급부가 아니다

사랑은 내 정성에 대한 당신의 어떤 반대급부가 아니다

결론 나왔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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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곤 실레 나비 3악장

 

 

리산


당신의 속초 여자가 되고 싶었지 그리워만하기도 애처로워 그리움에 관한 세상의 통속한 말들을 모두 다 합친 게 바로 속초여자인 그런 속초여자가 되고 싶었지 눈이 오면 어스름 눈 속에 내리고 비가 오면 빗물에 몸 섞어 당신 어깨뼈를 다 적시고 초록 팔찌에 매달린 두개의 나뭇잎이든 나뭇잎맥에 새겨진 은빛의 의자든 그 무엇이든 되어 다시 당신에게 닿고 싶은 그런 속초여자가 되고 싶었지 당신의 선잠 속 먼지 낀 거미줄에 살아 무심한 바람에 허랑허랑 찢겨져도 좋았지 이제 얼음 섞인 눈발은 한량없이 쌓이고 진눈깨비 폭설 어디쯤 속초는 파묻혔나 억새로 엮은 비뚜름한 다리 건너 한 줌뿐이라도 한숨뿐인 당신의 속초여자가 되고 싶었지

 

 

 

 

 

속초에 가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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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서울의 봄은 예전만큼 화창하지 않다. 미세먼지가 뿌옇게 흐린 날이 많고,  따뜻한 날도 얼마 없다. 비가 자주 내리고, 예전보다 우중충한 느낌이다. 시대를 반영하듯 봄은 더 이상 마냥 즐겁지만은 않아졌다.

사무실엔 그냥저냥 일이 많고 틈도 많아서 잡생각과 문제 의식도 많아졌다. 나도 나이먹는 치레를 하느라 자꾸 컨디션이 저조하고 몸에 들이는 돈도 많아졌다. 사실 1월 중순부터 컨디션이 떨어지기 시작했던 것이다. 마른기침 감기와 장염, 위경련, 피부트러블이 차례차례 다녀가거나 머물러 있다.

인근에 근무하는 갖마 후배 허다경이를 만났고 투잡을 알선해 준 이상근 선배에게 보은을 했다. 절친 정화는 결혼을 하고 부케는 내가 받았다. 정아씨를 몇 년 만에 만나 즐거웠고 효진이 현진이랑도 맛있는 걸 먹었다. 짜이르도 쉬는 틈을 타 시간을 내주었다. 겸이네 집에도 한 번 다녀왔다. 새언니한테는 부담이 되지 말아야겠다. 좋은 시누이가 되고싶다.

사무실 일때문에 일주일에 한 번 정도 새벽 기상을 하느라 컨디션이 더 안좋아 진걸지도 모르겠다. 어쩌면 무기력해지는 분위기 탓일지도 모른다. 이것저것 '관리'를 받기 시작했고 월급은 통장을 거쳐 카드회사에 상납되었다.

동생 범이가 가을에 결혼 날을 잡았다. 5월에는 상견례를 할 예정이다. 드디어 가는구나 착한 내 동생!

오래 만나는 인연보다 스쳐지나 가는 인연이 더 많아지고 크게 아쉽거나 연연하지 않게 되었다. 그래도 생일이라고 어디 하늘에서 벚꽃잎처럼 남자사람 하나가 툭 떨어져서는 생일상도 차려주고 선물로 감동을 주더니 홀연히 사라졌다. 재미있는 세상이다.

살면서 요즘만큼 내 몸에 들이는 돈이 많을 때가 없었다. 돈 뿐만 아니라 시간과 공도 들인다. 엄마의 당부대로 남사친 관리를 잘 하느라 전에 없던 모닝콜도 부지런히 하고 여러모로 바쁘게 산다.

태어나서 거의 처음으로 젊은이들이 모여 술도 마시고 흘러간 옛 노래에 맞춰 춤도 추는 곳에 가보았다.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내가 춤을 잘 췄고 남자들도 여자들도 좋아해줬다. 살 맛이 났다. 가끔 가면서 살아야지. 더 어릴 때 가보지 못한게 아쉽지만 지금이라도 가보게 되어 다행이다.

먹는 것은 계속 가려 먹어야 할 것 같다. 5월에는 하루요 언니가 오기로 했다. 같이 낙산공원에 가고 이화동 벽화마을을 갔다가 오리고기를 먹기로 했다. 잊어버리지 말아야지. 건강한 삶을 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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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개의 집에서 / 문정희

사랑에 대해서라면
너무 깊이 생각해 버린 것 같다
사랑은 그저 만나는 것이었다
지금 못 만난다면
돌아오는 가을쯤 만나고
그때도 못 만나면 3년 후
그것도 안 되면 죽은 후 어디
강어귀 물개의 집에서라도 만나고
사랑에 대해서라면
너무 주려고만 했던 것 같다
준 것보다 받은 것이 언제나 더 부끄러워
결국 혼자 타오르다 혼자 스러졌었다
사랑은 그저 만나는 것이었다
만나서 뜨겁게 깊어지고 환하게 넓어져서
그 깊이와 그 넓이로
세상도 크게 한 번 껴안는 것이었다.


왜 하필 물개의 집인가? 했더니

문시인 별명이 물개였다는

그것도 중학교 때 별명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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