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개월에 한 번은 접속을 해서 번거로운 일이 없도록 하자

휴먼 휴면
아... 아재스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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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넘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고
일관되게 보고싶은 것도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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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다.


체감으로는 근 1년 만이다.


문득 다락방 같은 여기가 생각이 났고, 약간은 뻑뻑한 미닫이문을 힘주어 열듯 통과했다.


3개월간 접속이 없어 휴면상태라니...


매일은 아니라도 일주일에 한두번은 염두에 두고 있었는데...


최근에는 당일 아침에 발생한 일도 저녁이 되면 먼 옛날처럼 가물가물하고

그날 오후의 일도 밤에 잠자리에 들면 아득한 지난 시간처럼 흐릿해진다.


기억에 문제가 생긴걸까?...


벌써 1년이 넘었고,


어쩌면 적응을 잘했다고 봐야지. 


이동수가 많던 나에게 1년이란 시간은 결코 짧지 않으니


1년을 무사히 넘겼다는건 꽤 의미있는 일이지.


여름이 되었다.


약간은 습하고, 후덥지근하고(같은 말인가, 느낌은 조금 다른데), 가끔 후끈하고


그래도 서울보다는 견딜만해서 그래서 작년 겨울도 서울보다는 견딜만해서


난 잘 견디고 있는 것 같다.


참는 것은 아니고, 견디는 것.


오늘은 발자욱을 남기고


조만간 다시 돌아와야지


오래된 책냄새가 솔솔 올라오는 아늑한 다락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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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력의 실체가 무엇인지 배우게된 뜻깊은 날

생각해볼게

잊어버리지 말아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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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년 만의 작성이라니

매월 초 아직은 때가 아니다 생각하며 다음달 다음달 하던 것이 이렇게 되어 버렸네. 할 말이 없었던 것은 아닌데...

4월 말 바다 건너와서 우여곡절을 좀 겪었으나 5월 초 생각보다 빠르게 자리를 잡았다. 세상 모든 것에 고마운 마음이 들 정도로 말이다.

삶의 주기가 3개월 단위로 돌아가게 된 지금. 사실 매우 평온한 상태이다. 8월로 넘어오면서 7.5를 쓸까 8을 쓸까 하루에 여러번 고민했는데 6개월이나 안쓴줄도 모르고 있었다. 할 말이 없었던 건 아닌데.

생활은 심플해서 크게 군더더기가 없고 머릿속도 마음속도 작년과 비교하면 꽤 평화롭다. 내게 강 같은 평화-

인연이란 것은 어디서 어떻게 될지 모르는 것이라서 순간순간을 충실히 살아야 한다는 것을 번번히 깨닫고.

3월 말 정아의 도움으로 큰 고비를 한 번 넘기고... 4월에는 사실 별로 기억을 되새김질 하고 싶지는 않지만... 4월이 있어준 덕분에 5월이 왔고 6월이 왔고 7월이 왔고 8월이 왔다. 이렇게 슬- 하반기로 넘어왔다.

한가할 틈은 없지만 치이지는 않아서 좋다. 아직은 무언가를 어거지로 시도하고 싶지는 않을 정도로 평온하다. 그래서 문득 아직 남편은 없지만 아이를 하나 가지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실제로 실현이 된다면 아버지 없는 아이의 가난한 엄마가 되는것인가? 참나... 생기지도 않은 아이한테 벌써부터 미안해지려 하네

비가 온다. 여기는 타이밍이 다르다. 서울은 월요일에 비가 올 거라고 들었다. 아까 저녁부터 비가 온다. 집에 다녀 올 준비로 마트에서 예상보다 꽤 오랜 시간을 보냈는데 집에 도착하고 얼마 후 비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타이밍이 잘 맞았다.

좋아하는 배우가 생겼다. 26
왜 26일까 혼자 며칠 고민했다. 코드는 생각보다 쉽게 풀렸다. 너무나 오랜만에(거의 18년 만이니 오랜만이라고 하기엔 너무나 긴 시간이다.) 배우의 팬카페에 가입하고, 두근두근 일주일을 기다리고, 드디어 퇴근 무렵에 정회원 승급이 되었는데 그날 퇴근길에 비 갠 후 쌍무지개를 만났다.

보통 즐거운 일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날 저녁 배우의 군입대 소식을 들었다. 심장이 살짝 내려 앉았다. 고백하자마자 거절받은 그런 느낌? 섭섭했다. 그래도 아직 시간은 있으니까. 짧은 기간 나 나름대로의 팬심을 누려야지. 배우 덕분에 주말이 즐거웠고 끝이 보이지만 즐길 시간이 조금 더 남았으니 욕심내지 말아야지.

선정언니가 왔다가셨다. 언니에게 남편이 생겼다. 축하해드렸다. 나는 감히 그러지 못할 일이다. 역시 언니는 나랑 클래스가 다르다. 나는 늦되고 어중간하다. 독보적이지 못하고 그냥 쫓아가기 바쁘다. 이번 생은 계속 밀리고 밀렸으니 이렇게 지내는 수 밖에. 울적해하지 말자.

좋아하는 배우의 팬이 된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마음이 풍요롭다. 월요일에 출근해서는 배우의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걸어놔야겠다.

배우가 극중에 상대역에게 내일 보자. 라고 했다. 나는 그 말의 울림이 너무 컸다. 내일 보자. 아마 내가 누군가 특정 대상에게 이 말을 할 일이 다시 또 있을까?모를 일이다.

내일 보자는 단순히 인삿말이 아니다. 관계를 지속시키는 의지이다. 우리는 내일도 변함없이 만나는거야. 이렇게 약속하는 말이니까.

더 늦기 전에 더 나이 먹기 전에 이런 감정의 교류를 할 기회가 또 한 번 주어진다면 정말 충실하게 성실히 진심을 다해보고 싶다. 모르겠다.

사실 지금의 상태는 번뇌 연민 이런 것들로 해방된지 얼마 되지 않아 상당히 영혼의 자유가 있는 편이다. 무언가에 구속되어 있지 않고 손발이 자유로운 그런 느낌이다.

이곳 생활은
직장인의 생활이란게 크게 특별할 것이 있나. 벗들과의 조우는 생각보다 기회가 많지 않고 월에서 금까지의 시간은 정말 빠르게 지나간다. 빗소리는 여전히 들려오고, 아까 잠깐 개구리가 울었다.

지난 주에는 공원을 찾아 수십분을 걸었는데 땀구멍이 크게 열리고 돌아와보니 집 근처로 사방에 새가 울었다. 멀리 그 무엇이 있을까 방황하지 말라는 가르침인가

먹는 것은 잘 먹는 편이다
독립을 한 것은 큰 의미있는 일이지
이제 엄마도 독립을 해야지. 누군가와 함께하지 않고 혼자서 자신의 인생을 돌보셨으면 좋겠다. 나는 돌아가지 않고 싶다. 문법적으로는 돌아가고싶지 않다 가 맞겠지만 나는 그냥 돌아가지 않고 싶다. 나도 독립을 해야 하니까

내가 경제력이 좀 된다면 어디서 없는 남자라도 데려와 살면 좋겠는데 그게 쉽지 않으니 좀 아쉽다. 사람들은 너무나도 쉽게 얘기하는 일들이 나는 좀처럼 쉽게 해결되지 않는다.

내년은 이렇게 지나가겠지. 우선은 2018년 1/4분기를 지나고 뭔가를 좀 해보고싶다. 물론 그보다 기회가 더 빨리 찾아온다면 마다할 이유는 없다.

좀 천천히 늙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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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필요로 하는 자리에 꽃을 갖다놓고 사랑하는 동안 꽃이 할 수 있는 일은 견디는 일입니다. 견디면서 하루하루 시들어가는 것입니다. 우리가 사랑한 사람도 이러지 않았는지 모르겠습니다.

도종환 /그대 언제 이 숲에 오시렵니까



몰랐던 거였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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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지난 시간 별 일 없이
기억이랄 것도 추억이랄 것도
변변찮아서

떠올리면 떠올릴수록
밋밋하고 싱겁기만 해

나 혼자 뭉개고 부여잡고
시간을 늘이고 늘여서
자글자글 졸여 보았다

적당히 각색되고 간을 맞춘
과장된 너의 이야기

이제 이만하면 됐다 충분해
더 졸이면 짭짜름 텁텁해지겠지
여기서 그만 가스렌지 마지막칸 불을 끄고

계속되던 이별을 이제 마무리해야지

그래도 아직 헤어지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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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야

사실 우리가 여러모로 가깝게 지내고 자주 연락을 하던 시기와 관계일때에는 '누구'야. 하고 부를 일이 있었던가

그 때 그 누구가 나를 '누구'야. 하고 불렀을 때(그것도 문자나 메시지로 말이지. 육성으로도 아니고)

난 참으로 그 '누구'인 내 이름이 쓰레기가 되어버리는 것 같았다

종량제 봉투에 담겨 손에 달랑달랑 들려 쓰레기분리수거대에서 툭, 하고 던져버리듯

내 이름을 그렇게 함부로
시발 니가 뭐라고 감히



그런데 시간이 흐르고 그랬던 관계는 퇴색하고

나도 이따금 누구의 이름을 '누구'야 하고 불러보니

그때의 너희들의 심정을 조금은 이해할 것 같다

내가 누군가를 '누구'야 하고 부르게 된 것은 태어나고 나서도 한참의 시간이 지나서였는데,

내가 사실은 누군가를 '누구'야 하고 부를 정도로 누군가에게 애정이나 우정이나 욕정을 느껴보지 못한 것이 조금은 부끄럽고

누군가를 '누구'야 하고 부를만한 관계가 성립되지 못한 조건 탓이기도 했고

이래저래 이제 와서야 누구를 '누구'야. 하고 불러보았는데

그것도 그 누구를 다정하게 불렀던 것이 아니라 다그치거나 종용하기 위해, 또는 각성시키거나 주위를 환기시키기 위해, 상황을 전환하기 위해,

어쨌든 유목적적인 '누구'야는 '누구'를 감동시키지 못했고

이제는 맹목적으로 '누구'야 호명하고싶지만

다시 한 번 너의 뒷통수에 대고 '누구'야 부르면 그건 곧 잘 살아있는 너를 쓰레기로 만들어 버려버리는 것만 같아서

앞으로 다시는 그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겠다

쓰레기가 되어서는 안되지
너의 이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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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십칠년의 첫달을 어수선하게 보냈다.
여행을 다녀왔다. 자꾸 잊어버려 이제는 많이 잊어버려서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따뜻한 남쪽 나라로 여행을 다녀왔다.

짠내가 물씬했던 남국. 아마도 마지막 해외여행. 왜냐면 앞으로 혼자 여행가고 싶지않다는 생각이 들었으니. 나쁘지 않았다. 고래를 만났다. 험한 길이었다. 세상에서 가장 예쁘게 노래하는 널 만나러 다녀온 것이었다. 그걸로 충분했지.

별을 보았다. 무수히 쏟아지는 깨알같은 별을 잔뜩 보고왔다. 충분히 보았다.

수도 없이 걸었다. 하염없이 걸었다. 목적지는 있었고 그냥 걸어갔다. 여러 동물 친구를 만났다.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는 덤덤한 동물 친구들을 많이 만나고 왔다. 무심하게 아이컨텍을 했다. 모든 것이 충분했다. 흠 잡을데 없었지만 좀 심심했다. 말할 친구가 없었다.

짧디 짧은 에피소드. 와 뭐지?
좋았고 슬펐다.
잊기 위해 과거의 여러 기억을 소환했다. 묵은 것과 새 것이 뒤엉켜 난잡해졌다. 거지같다. 다시는 돌아갈 수 없는 시간들. 자꾸 뒤를 보게 된다. 문밖 출입을 자제했다. 가지말아야 할 곳으로 향하게 될까봐 셀프가택연금을 시전했다.

재미가 없다. 뭘 해야 할까?
하고싶은 것도 없고 하기 싫은 것도 없고 이상하다.

어쩌다가 이렇게 됐을까. 한 치 앞을 알 수 없는 밋밋한 인생. 아무렇지도 않지만 이상하다. 뭐라도 해야 하는데 뭘 해야할 지 모르겠다.

집 밖은 춥고 쓰레기만 난무하니 되도록이면 가만히 있는 것이 좋겠다. 부지런히 아무것도 하지 말아야겠다.

연휴 직후 다녀간 사촌 오빠의 둘째 소식. 지난 주말에 전해들은 절친의 둘째 소식. 나는 언제 둘째까지 가지려나. 앞길이 캄캄하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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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간에 어쩐 일이세요? 너무 오랜만에 찾아 오셔서 놀랬잖아요

새벽 두시 사십삼분에 불쑥 찾아온 밤손님
월요일과 화요일이 함께하는 시간

모처럼만이라 저도 반갑지만 그래도 잘 시간인데 이렇게 찾아 오시는건 좀...

남들 다 자는 시간에 꼭 이렇게 오시더라
잠 다 깼네요 덕분에 책 몇 쪽 좀 봤네요

이제 그만 가보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다시 자야죠

야속하다 생각치마시고 얼른 가세요
웬만하면 다시는 찾아오지 마시고


지랄맞은 불면증같으니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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