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존 최강 웰메이드 자식체인지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 시청률 40%를 기대한다.

오늘 드디어 황금란 이유리는 밑바닥을 드러냈다. 참 다행스러운 일이다. 똑똑한 남자로 인해 개과천선 할 기회가 조금 더 빨리 온듯하다. 이제 금란이의 앞날과 선택이 기다려진다.


-금란이를 나쁜 년으로 만들어서 MBC에 득 될 것 하나도 없다.
언제부터인가 드라마에서는 '악녀' vs '여신'캐릭터가 너무 이분법적으로 나뉘면서 재미는 있지만, 드라마 장르 전체의 수준은 B급으로 떨어진 듯하다.

사회생활 하는 여자들은 이미 여기서 김이 샌다.

자기의 개인적 욕심을 위해 직장 동료를 곤경에 처하는 짓은 곧 사회생활 매장이다. 이건 성별을 불문하고 그렇다.

다른 동료 뒷담화 하는 사람, 의도적으로 일을 망치는 사람.
그런 사람은 사회생활 자체가 불가능하다.

그런 기질이 있는 사람도 사회 진출이 쉽지는 않다. 세상은 만만한 곳이 아니니까.

그래서 금란이와 같은 캐릭터는 사회생활 경험이 전혀없는, 그래서 사회적 커뮤니티 형성의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여성들이 자기 동족을 욕하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그러나, 지금도 직장생활 하는 여자는 상당히 많고, 앞으로도 법적, 제도적, 경제적 요인이 작용하여 여자들은 더욱 더 사회생활을 할 것이다. 당장 결혼하고 가정을 꾸린 선배들 얘기만 들어도, 남자 혼자 벌어서는 애 하나 키우기는 커녕 둘이 먹고 살기도 빠듯한 것이 2011년 대한민국의 현실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여자들이 사회생활을 더 많이 하는 것은, 남자들의 입지가 좁아지는 것이 아닌, 남자들의 경제적 심리적 부담을 덜어주는 일이기도 하다. 남편과 아내 모두에게 이로운 일일 것이다.

따라서, 내가 좋아라 하는 드라마 '반짝반짝 빛나는'이 시청률 40%가 되려면, 지금보다 더 많은 사람들이 보아야 할텐데, 그러려면 더 많은 일하는 여자들과의 공감대를 형성하고 몰입하게 만드는 것이 관건이지 않을까 싶은 것이다.

장기적으로 보아도 더 많은 사람들이 MBC드라마를 보는 것이 MBC드라마 발전에 좋은 일 아닌가? 부디 내가 좋아라 했던 기간의 프로그램(안녕 프란체스카와 같은)을 만들어왔던 제작진들이 더 예민하게 고민하고, 더 구체적으로 시청자 타겟팅을 하길 바란다.


-여자에게 사랑받는 드라마를 만들어 달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코요테어글리'와 같은 작품들이 여성들의 열화와 같은 사랑을 받았던 이유는 무엇이었나?
 여러가지 요인이 있겠지만, '남자'에 얽매이지 않고 여자가 사회적으로 성공할 수 있다는 꿈을 반영하였던 것도 매우 중요한 요인일 것이다.

주말 토요일, 일요일 8시 40분부터 한 시간이라는 이 황금시간에, 당장 월요일에 출근하려고 집에서 쉬고 있는 수많은 미혼, 기혼 여성이 열광하는 드라마. 이제는 나올 때도 된 것 같다.

여자들이 이상형으로 꿈꾸는 남자들의 요소를 고루고루 갖춘 '반짝반짝 빛나는'
이제 여자들의 롤모델로 여자를 잡아땡기자!!


-나의 소망
만약 내가 제작진이라면, 금란이의 변신을 도모하겠다.
여성은 누구나 기본적으로 '결핍'이라는 요소를 가지고 있다. 남성에게 '결핍'이 없는 것은 아니나, 조금 요소가 다른 듯 하다.

금란이의 결핍은 조금 괜찮은 남자 송편에 의해 조금 정리된 듯하다.
'너'라서 안되는게 아니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다른 사람이다. 그 한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직접 경험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를 것이다.

나도 그랬으니까..
그는 '나'라서 나를 사랑하지 않은게 아니라 그냥 '다른 여자의 남자'였던 것이다.
이걸 받아들이냐 못받아들이냐가 여자의 인생에서 굉장히 많은 부분을 정리하고 개념화하는지는 케이스 바이 케이스겠지만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금란이는 정원이가 가진 것에 대한 무한한 집착을 보인다.
당연하지, 부모가 바뀐 채 30년 가까이 못 누리고 살았으니 한정원이라는 대상에 대한 시기심과 질투심이 형성되었다는 설정은 당연하다.

그러나..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여성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그 '결핍'이 어떻게 발현되느냐 하는 것은 그 여자의 인생을 좌지우지 할 정도로, 아니, 사회와 지구를 좌지우지할 정도로 중요한 문제이다.

송편의 어머니 김지영의 결핍은 아마도 '가난'이었던 것 같다.
그 결핍을 채우려는 욕망은 같은 부부였음에도 자라온 환경과 기본 성별의 차이때문에 송편의 어머니에게 훨씬 더 강한 집착으로 발현되었던 것으로 보인다.

송편 어머니의 결핍과 그것을 채우려는 집착은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가?
자기 남편을 죽이고, 자기 아들을 불행하게 만들었다.

사회적으로, 제도적으로, 여성의 결핍을 어떻게 해소하는지가 그 사회를 함께 사는 남자들의 행복의 척도가 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너무 과한 것일까?

어쨌든.. 나는 드라마에서 여성의 결핍을 폭력적이고 부정적인 방법으로 해소하는 것은 곧 남자들을 불행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이제 그만 그 악행을 멈추시라!

'반짝반짝'의 시청률과 앞으로의 향방에 이렇게 '집착(?)'하는 것도 어쩌면 나의 성장배경이 반영되었을 것이다.

MBC드라마를 향한 내 사랑은 '여명의 눈동자'와 같은 드라마에 대한 향수로부터 비롯된 것인데, 드라마 장르에 과감한 비용을 투자했던 MBC드라마가 솔직히 요즘은 어쩐지 시들한 느낌이 있다. (이것은 철저히 개인적인 입장이므로 그냥 흘려도 된다)

문화생활에 많은 비용을 투자할 수 없는 일반 서민들에게 TV는 얼마나 중요한 수단이고 목적인가?
그래서 TV는 '의로운' 매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소망이다.


-이렇게 만들어 주시면 안될까요?
나는 나와 너무도 닮은 우리 금란이가 잘됐으면 좋겠다.
못된 여자가 자기를 불행에 빠트리고, 집안을 패가망신의 길로 끌고 가는 작태는 송편의 어머니 하나만으로도 충분하다. 부모 세대에서 끝나야 할 대물림이다.

샘많은 여자 금란이.
그래도 천성이 착한 송편 덕분에 '나'라서 안되는 게 아니라는 것을 알았으니 다행이다.

아 물론 모든 남자들이 저런 역할을 해줄리는 절대 없다!!!!!!
현실 세계에서의 남자들은 그저 금란이같은 여자만 보면 그냥 쿨하게 하룻밤정도 보내고 싶어 할테니까.
극중에도 나오지 않는가? 뺀질뺀질하게 변신 하신 우리의 세자저하, 정태우군께서 상당히 낮은 수위로 그 역할을 하고 있다.

금란이가 송편과 정태우에게 '보기좋게' 복수하는 것은, 제 3의 인물과의 새로운 만남이다.
(물론 제작비용상 괜찮은 남자를 등장시키기 만만치 않을수도 있겠다.)
꼭 새로운 사람이 아니어도 된다.
극중에는 이미 다양한 요소를 갖춘 많은 남자들이 있으니 그 안에서 어떻게 되어도 상관은 없다.

나는 우리 금란이가, 아픈 기억과 나쁜 생각을 훌훌 털고,
'감정'이 아닌 '실력'으로 정원이와 한판 승부를 벌였으면 한다.
그래서 몰라보게 달라진 금란이와 정원이 사이에서 갈등하는 송편의 표정을 한번 보고싶다.
정원이에게는 이미 송편도 있고, 대범이도 있으니 경쟁이 재미있으려면 금란이와 정원이가 '계급장 떼고', '다이다이'하는 것이 훨씬 더 재미있을 것 같다.


-나는 작가의 성별을 모른다
'반짝반짝'의 작가 성별은 일부러 찾아보지 않았다. 그렇게 되면 시각이 왜곡되고, 편향적으로 말하게 될테니까.
사실 현실사회에서 인간과 인간으로 만나면 성별은 그 사람을 규정짓는 일부 요소이지 전체는 아니기때문이다.

이 작품의 작가가 여성이라면, 더 이상 동족의 이상과 현실을 왜곡하는 범죄를 그만두라 말하고 싶다.
여성의 성별관도 사회에서 학습된 것이기때문에, 온전히 자기에게 유리한 방법은 아니다.
우리 할머니들이 그렇게 아들, 아들 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따라서 조금 더 많이 고민하고, 더 많은 여자들이 행복할 수 있는 작품활동을 부탁하는 바이다.

이 작품의 작가가 남성이라면, 한번더 생각하는 것이 결국 본인에게도 유리할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위에서도 말했지만, 여자들이 더욱 더 당당하게 자기 주체적으로 사회생활을 하는 것이 남자들도 자유로워 지는 길이기 때문이다. 작가가 미혼남성이라면 사회적으로 더 안정적인 지위와 역할을 하는 여성과 결혼하는 것이 미래를 위해 유리하고, 이미 기혼남성이라 하더라도 아내가 사회적 커뮤니티를 갖고 있거나 직장생활을 하는 것이 훨씬더 부담이 적을 것이다.



모든 문화는 누구에게나 좋은 것이어야 한다고 들었던 적 있고, 나도 공감한다.

'반짝반짝 빛나는'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아 역사에 길이 남는 작품이 되길 바라며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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