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씬한 젓가락이 되고 싶습니다.

삼시세끼 꼬박꼬박 당신과 함께하는

두 다리 늘씬한 젓가락이 되고 싶습니다.



늦은 귀가길,

출출함 달래려 종종 들르는 24시 순대국밥집 스테인리스 젓가락도 좋고,

이따금 들르는 중국집 일회용 대나무 젓가락도 그럴듯 하고요,


오랜만에 집에서 먹는 밥,

매번 익숙하게 함께하는 간만에 주인만난 가정용 젓가락도 흔쾌합니다.


다 늦은 오후, 무슨 일로 점심도 걸러,

허기채울 컵라면과 함께할 투박한 나무젓가락도 사양하지 않겠습니다.


늘씬하고 쭉 뻗은 젓가락이 되어,

당신의 두 손 안에 살포시 포개져,

매 순간 당신이 가장 선호하는 반찬과 함께,

지친 미각을 충족시키고,

온 몸을 구성할 탄수화물과 단백질을 성실하게 전달하여,

이윽고 그 몸 어딘가 한 부분이라도 이루는데 일조한다면!



가장 미약하지만 없어서는 안될 젓가락으로 만난다면,

부디 다 쓴 일회용이라고 함부로 부러뜨리지는 말아주세요.


아, 요거 젓가락, 얄미워 죽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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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하체(?)를 가장 많이 쓰는 매력남들의 밴드, 금관5중주 브라스밴드, 퍼니밴드 화이팅!!


벼르고 벼르던 유섭 카쉬전을 오늘에서야 보고 나오는 길에 우연히 바로 옆 세종문화회관 계단 앞에 멋드러진 무대가 세워져 호기심에 앉았다가 정말 운좋게도 한번은 꼭 보고 싶었던 퍼니밴드의 공연을 보게 되었다!

퍼니밴드는 클래식을 전공한 매력남들이 2001년 결성하여, 무려 1500회가 넘는 공연을 진행했다고 광화문 문화마당 '봄 별밤'페스티벌 리플렛에 소개되어 있다^^

평소에 클래식은 거의 들을 기회가 없었던지라, 씩씩한 금관악기의 음색이 춥지도 덥지도 않은 봄밤에 꽤 매혹적으로 다가왔다.

오늘 퍼니밴드는 씽씽씽, 윌리엄텔 서곡, 렛잇비 등 친숙하면서도 한번쯤은 들어본 익숙한 곡들을 선보이며, 나같이 비용을 지불하지 않는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공연 처음 시작부터 아나운서와 같은 외모와 목소리로 관객의 눈과 귀를 사로잡았던 튜바를 불던 매력남께서는 마지막까지 사회보시랴, 연주하시랴 정말 고생하셨다.


-흑 죄송해요ㅠ_ㅠ 제가 넘 즐거워가지구 다 흔들려서 사진이 이렇게밖에ㅠ_ㅠ

우선 오늘 퍼니밴드의 공연을 훑어보면 이 매력남들의 최고 매력포인트는 바로 관객의 참여를 끌어내는데 헌신적이라는 것이다.


-퍼니밴드, 그들만의 리그는 없다.

일반적으로 공연이라 하면, 무대와 객석, 아티스트와 관객이 분리되어 있고, 아티스트는 아티스트만의 몫을 다하고 관객은 스스로 '알아서' 공연에 참여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더군다나 오늘 광화문 문화마당 공연처럼 관객이 자기 비용을 지불하지 않고 보는 경우 시작할때의 반응은 사실 '시큰둥'하기 마련이다. 또한 사방이 막힌 실내 공연이 아닌 무대 뒤로는 뛰뛰빵빵 차다니는 소리가 시끌벅적하고, 계단에 마련된 객석을 누구나 자유자재로 드나드는 야외 특설무대의 열린 공연의 경우 관객의 이목을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잡아두는 일은 정말 만만치 않을 것이다.

그러나, 퍼니밴드의 공연은 시간이 흐르면 흐를수록 무르익어 끝날때 쯤에는 환호성과 박수소리로 객석이 가득찼던 것이었다!

어떻게 이런 관객의 참여를 만들어 냈을까??



-퍼니밴드는 온몸으로 연주한다.

대부분 악기를 연주하는 아티스트들은 연주에 집중해 신체의 다른 부위를 쓰는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인 것 같다.

우리의 귀염둥이 동생 씨앤블루 아우님들도 밴드공연을 하지만 춤을 추지는 않는다. 이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다. 일반적인 락밴드들도 긴머리결 날리는 헤드뱅잉 정도면 훌륭한 퍼포먼스가 된다. 그런데 우리의 퍼니밴드는 과히 온몸으로 연주하고 있었다!!



-상체가 아닌 하체를!!!!!! 그것도 야구선수처럼 새하얀 바지를 입은 길고 긴다리를 쭉쭉 뻗고 있다!!!!

그동안 상업가요의 빠른 비트에 익숙해져버린 탓에 클래식 악기의 정직한 리듬감은 상대적으로 루즈하게 느껴지는 2011년 대한민국의 음악계에서, 퍼니밴드는 다이아몬드 스텝, 120도 가까이 되는 발차기를 비롯하여 심지어는 뒷모습을 보여주고, 궁둥이를 흔들흔들하며 관객들의 청각뿐만아니라 시각까지도 자극하고 있었다!

전혀 외설적이지 않은 하체의 움직임(?)에 자연히 관객들의 환호성과 찬사는 점입가경이 되었고... 나또한 이들에게서 눈을 뗄 수 없었다. 흐흐흐흐

단순히 젊은 남성 아티스트들의 몸놀림에 반했다면 그건 너무 본능적일테고, 이들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렇게 온몸으로 연주하고 있지만 악기의 음색과 리듬, 적어도 내가 듣기에는 호흡하나 흐트러짐 없이 물이 흐르는 것과 같은 연주를 이어갔기 때문이다. 이들은 독주가 아니라 합주를 하고 있고, 지난 10년간 1500회,1년 평균 150번 공연을 진행했던 겄을 감안하면 이틀에 하루는 늘상 공연을 해온 노련한 밴드임에 틀림없다.

개인적으로 엠알을 틀고 노래하며 춤추는 댄스가요 애청자는 아니지만, 그들이 그렇게까지 하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연습하고 팀 구성원들간의 호흡을 맞췄을 것임은 예상되는바, 그것에 견주어 본다면 퍼니밴드도 관객을 사로잡기 위한 끊임없는 브레인스토밍과 피나는 연습을 하고 있을 것이 추측된다. 우리 관객들이 보는 것은 단지 한 시간일테지만, 이들 매력남의 보이지 않는 숨은 노력에 찬사를 보내고 싶은 것이다.

퍼포먼스의 가장 클라이막스가 관객을 직접무대로 끌어올려 함께 연주했던 윌리엄텔 서곡과 기차여행 퍼포먼스였던 것 같은데 (어흑. 너무 몰입해서 사진도 못찍고..ㅠ_ㅠ), 직접 제작한듯한 바퀴모양의 소품을 하나씩 달고 등장하자마자 관객의 반응은 최고점을 찍었다! 그 바퀴가 심지어는 불도 빤짝빤짝 들어 오더라는! 아 정말 즐거웠다^^

멤버 5+1인 개개인의 온몸으로 발산되는 기질 또한 어느 한군데 빈틈없이 짜여져 있는 느낌이었다. 마치 전성기시절의 G.O.D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각자 주어진 역할이 명확하면서도 맛있게 비벼진 한 그릇 전주비빔밥같았다.


-퍼니밴드의 공연은 배울것이 많다.

일반적으로 공연을 보러가면 그 공연을 구성하는 세션에 대해 배울기회가 흔한 것은 아니다.
나는 오늘 퍼니밴드의 공연을 통해 초중고 12년 동안 배우지 못했던 금관악기의 역사를 배우게 되었다.

금관악기가 500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도 몰랐고,
트럼본은 피스톤 작용으로 소리를 내는 것도 몰랐으며,
호른의 내장(?)을 길게 펴면 4.8미터나 되어 영국 기네스북에 가장 길이가 긴 악기로 올라가 있다는 것도 몰랐던 사실이었다.

트럼펫, 트럼본, 호른, 튜바 이 네가지 악기의 음색이 어떻게 서로 다른지를 가르쳐주시는 과정 또한 너무나 즐거웠다.
특히 가장 귀족적인 음색을 자랑하는 호른이 노래하는 '꽃을 든 남자'는 중장년층 관객의 폭발적인 환대를 받으며 공연의 분위기를 화르르 달구어 놓았다! 덩달아 나도 너무 신나버려 혼자 와서 앉아 있다는 것도 잊은채 꺄르르 환호하다 옆자리 아저씨의 시니컬한 눈총을 사버렸다는 ㅎㅎ

초,중학생 자녀를 둔 부모님이 아이와 손잡고 오면 금관악기의 역사를 한번에 관통할 수 있는 공연, 얼마나 아름다운 교육의 장이 될 것인가!


-퍼니밴드에게 세종문화회관을 개방하라!


오늘 비록 돈도 안내고 한시간 가량의 수준높은 공연을 자알 관람해놓고 한다는 소리는, '나는 퍼니밴드에게 비용을 지불하고 공연을 보고싶다' 정도 될 것 같다.

퍼니밴드의 준비정도와 수준이라면 세종문화회관 야외 특설무대가 아닌 세종문화회관 본 공연장이 그들의 무대가 되어야 할 것이다. 훨씬 더 안정적인 오퍼링, 비용을 지불한 관객들의 적극성, 이미 잘 갖추어진 퍼니밴드의 준비정도라면, 안정적인 실내공간에서 할 수 있는 것들은 더 많을 것이다.

가령, 금관악기의 여유로움을 바쳐주고 있는 세트드럼의 주도 하에, 조금 더 넓은 객석을 보장받은 관객들이 각자의 손에 조그마한 타악기를 들고, 심벌즈의 발 구름에 맞춰 심플한 리듬의 연주를 함께한다면, 그야말로 무대와 객석, 아티스트와 관객이 하나되는 웅장한 하모니가 나오지 않을까?

헉, 그 많은 사람이 어떻게 같이 할 수 있겠냐고? 음.. 그거야 두고봐야 알 일이겠지만, 오늘처럼 귀에 익숙한 정박의 연주곡이라면, 어쩌면 가능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스팅'정도 되는 익숙한 곡이나, 타악기가 많이 나왔던 동요도 좋겠고, 이래저래 즐거운 한 때가 되지 않을까?+_+

오늘의 즐겁고 유쾌했던 한 시간을 선물해준 퍼니밴드에게 진심으로 감사인사를 전하며 마무리하기 전에 개인 소감을 조금만 덧붙인다면,
간지좔좔 트럼펫 연주로 들었던 동물농장은 지구에서 가장 재미있는 음악이었다는 것
(특히 한시간 내내 단 한치의 빈틈도 없이 자기 역할의 퍼포먼스를 보여주신 것 인상적이었어요^^)
기차놀이에서 확성기로 관객들에게 큰 즐거움을 선사한 세트드러머님, 가장 보이지 않는 곳에서 수고 많으셨다는 것,
12킬로그램이 넘는 튜바연주하랴, 사회보시랴, 홍명보 선수도 울고갈 멀티플레이에서 지치지 않고 무사히 공연을 마무리 하신 매력남님,
트럼펫 불다 마이크 잡고 노래하셔서 깜놀하게 만든 쾌남님,
G.O.D의 태우처럼 가장 안정적인 음색의 트럼본과 꿀벅지 퍼포먼스를 보여주신 훈남님,
럭셔리 호른으로도 걸판진 트로트 연주를 보여주신 쉬크남님,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다음엔 취직해서 돈내고 볼게요^^; ㅎ


-그나마 가까이에서 좀 그럴듯하게 나온 사진. 블루스 곡 연주중인듯.


퍼니밴드 사이트 http://www.funnyband.net/


퍼니밴드(Funnyband) / 가수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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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DAY's SPCL


-세종문화회관 지하에서 5월 22일까지만 하고 끝나는 유섭 카쉬전, 사진은 오드리햅번인데, 난 왜 김연아가 생각났을까?;;;



***** 혹시 퍼니밴드 팬 분께서(아 저도 오늘부터 팬입니다^^;;) 이 글을 보신다면,
         밑에 다음 'view on'버튼도 한번 꾸욱 눌러주고 가신다면 감사드리겠습니다.ㅎ
         저 지금 한시간 공연보고 두시간 반째 이거 쓰고 있어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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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lm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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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왕짜증으로 몰고 갔던 문제의 그 그림!!! 남자 벗은 몸 한번 찍으려다ㅠ_ㅠ


때는 바야흐로 2010. 12. 5 일요일!!
잠시 친구 방문차 파리에 머물렀던 때, 그래도 파리에 왔으니 박물관은 가줘야 된다는 생각에...

매월 첫째주 일요일이 무료 개관인것을 이용,

젤 많이 들어봤던 루브르 박물관에 갔다.


역시나 사람 엄청많고, 후덥지근하고, 이리치이고, 저리치이고, 그림보다 사람 진 다빠지게 생겼다.

그러던 와중....

바로 저위의 문제의 그림에 눈이 멀어;;; 인증샷에 도전!(아, 루브르는 사진을 찍어도 되더라. 플래쉬만 안터트리면..)

카메라는 없고. 나의 보물 옵티머스원(해상도 겨우 3.2메가;;)으로 정성스레 인증샷찍기에 도전!

근데 폰카의 문제는.... 찍을때 찰칵! 하는 의성어가 울려퍼진다는......ㅠ_ㅠ

더 느닷없는 상황은 이 이후에 발생한다.

이 찰칵! 소리가 나자, 옆에 서 있던 전혀 한국인처럼 안생기신 왠 아저씨 한분이, "찰칵"하고 이 소리를 따라 발음하신것!!

파리에 있던 4일간 친구와 함께 한국인임을 철저히 숨기고 다닌 탓에 거의 일본인으로 오해받고 있었는데, 나를 한국인으로 알아보신 예리한 아저씨를 쓰윽 한번 바라본(힐끔 훓어본;;)후 그냥 아무 대답없이 하던 일을 계속한다.

문제의 일요일. 미어터지는 사람들 사이에서 섹시한 남성의 나체를 촬영하는 것은 정말 쉽지 않았다.

찰칵. (한 번)
사람에 치여 흔들렸다 ㅠ_ㅠ

찰칵. (두 번)
또 사람에 치여 흔들렸다 ㅠ_ㅠ 그것도 다른 무리의 사람!!

찰칵!!(세 번)
또 흔들렸다!!!!


으아 드디어 분노 폭발
"아 쒸 진짜"

결국 나의 국가정체성을 커밍아웃하고 말아버렸다.

옆에서 그때까지 안가고 서 계시던 '찰칵'아저씨와의 대화가 시작된다.

찰칵아저씨 : 허허허 짜증이 나지?(아주 부드러운 목소리로)
왕짜증난나 : 네에 ㅠ_ㅠ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모르겠어요 ㅠ_ㅠ(진짜 막 울상지으면서 ㅠ_ㅠ)
찰칵아저씨 : 허허, 이해가 안되면, 요해를 해 ^^(아까와 같은 톤으로)
왕짜증난나 : 네에?  '_'a(이게 뭔말이지??)
찰칵아저씨 : 이해가 안 되면, 요해를 하라구!(조금더 높은 톤으로, 아주 또박또박하게 천천히 강조하시며)
왕짜증난나 : (네에?;;;;) ......

그러더니.... 허허허 웃으시며.... 사람들 사이로 스윽 사라지고, 난 신체현상으로 눈을 깜빡이는 동안 그 아저씨의 뒷모습을 놓쳤다.


하지만. 대략의 인상착의는 팍팍팍 파악했고.

이제 그 아저씨를 공개 수배부터 한다.

*일명 '찰칵아저씨' 인상착의*

키 : 180가까이의 거구
얼굴 : 털보수염(달마대사 같은)
         부리부리한 눈(달마대사 같은)
         둥글넙적한 얼굴(달마대사 같은)
복장 : 전체적으로 카키색과 베이지 톤의 사파리 복장에, 신발은 K2였던걸로 추정되는 우리나라 등산화착용
말투 : 살짜쿵 경상도 말씨. '이해가 안 되면, 요해를 해!'라고 하실때 악센트가 확실히 경상도 말투였음.

어쨌든... 나는 '이해가 안되면 요해를 하라'는 화두를 근 6개월가까이 묻어두었다가...
백수가 된 지금 다시 꺼내 들었다!



자 그럼 기나긴 사설을 각설하고,

'이해' 와 '요해'의 우리말 정의부터 확인하고 들어가자!

[이해]  (명)
1 사리를 분별하여 해석함.
-이해가 깊다
-온전한 이해는 그 어떤 관념에서가 아니라 지혜의 눈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출처 : 법정, 무소유>
*참고예문
- 이해의 폭이 넓다
- 아이는 어린 나이인데도 현실에 대한 이해가 정확했다.
- 이런 단순한 것도 이해를 못 하는 당신과는 더 이상 이야기하고 싶지 않아요.
- 스승은 따뜻한 사랑과 세계에 대한 폭 넓은 이해로 학생들을 지도하여야 한다.
- 그녀의 상식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곰곰 생각해보니 그럴 것 같기도 하였다.
- 따지고 보면 실은 충분히 이해가 가는 일이기도 했다. 출처 : 윤흥길, 묵시의 바다
- 내가 과거에 외국 학자를 경험한 것을 가지고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출처 : 이숭녕, 대학가의 파수병
- 우주와 인생에 대한 이해는 치졸하기 짝이 없고, 윤리나 규범에 이르면 아예 무시된 것과 마찬가지였다. 출처 : 이문열, 사람의 아들
- 남편이 경영하는 상업에도 이해가 깊어서 항상 최선의 협조자가 되는 최고의 충고자가 되어야 할 것은 말할 것도 없는데 ……. 출처 : 정비석, 비석과 금강산의 대화

2 깨달아 앎. 
* 참고예문
- 이해를 하다
- 이해가 가다
- 이해가 되다
- 이해가 빠르다
- 의사의 설명이 잘 이해가 되지 않았다.
- 그 책은 심리학을 독자들에게 쉽게 이해를 시키는데 주안점을 두었다.
- 그 이어도에 관해서는 선우 중위로서도 물론 이번 작전과 관련해서 어차피 상당한 이해를 가지고 있었다. 출처 : 이청준, 이어도
- 작가들이 대개 그러하듯 나 또한 작품 이외의 글로 나를 얘기하는 데는 그리 능하지 못하다. 나에 대한 이해는 작품으로 시작해 작품으로 끝나 주기를 빌며, 이 책의 머리글은 이 정도로 그쳤으면 한다. 출처 : 이문열, 시대와의 불화

3  같은 말 : 양해3(諒解).
-이해를 구하다
-철없는 시절의 장난으로 용서를 할 것도 말 것도 없다면서 이해와 용서를 해 주었다. 출처 : 문순태, 피아골
* 참고예문
- 이해를 바라다
- 이해를 해 주다
- 그는 특유의 성실성과 근성으로 이웃의 이해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 직원지대 사람들이라면 모두가 병원 종사원의 가족들이었고, 그만큼 다른 곳에서보다는 관대한 이해가 기대됨직한 곳이었다. 출처 : 이청준, 당신들의 천국

4 [철학]문화를 마음의 표현이라는 각도에서 그 뜻을 파악함. 딜타이의 용어이다.



이해는 우리가 하루에도 몇번씩 쓰기 때문에 국어사전에도 잘 나와 있었다.

문제는, 요해!!! 이건 국어사전에 없다 ㅠ_ㅠ
그래서 한자사전으로 차선변경~~

[요해]了解
①(형편(形便)ㆍ사정(事情) 따위를)마음속에 깨달아서 자세히 납득함
②독일(獨逸)의 철학자(哲學者) 딜타이의 용어(用語). 넓은 뜻으로 인식(認識)의 하나


역시나... 설명이 별로 없다.
이해는 많이 쓰기도 해서 대충 알겠는데, 문제는 '요해'다!
우선은 안 본지 5년도 넘는 중중사전을 꺼내서 말을 찾아본다.

그런데 여기서 새로운 발견!!!!
우선 사전부터 살펴보자.

2 (瞭) [动]
1) 很清楚地知道
2) 从高处向远处看
1) 매우 분명하게 알다
2) 높은 곳에서 먼 곳을 보다

앗, 이럴수가!!! 여태까지 내가 알고 있던 완료의 '了'가 아니었던 것이었다!!!

따라서... 대학입학 이후 거의 공부를 해본 적 없는 전공 중국어를 떠올려 가며,
먼지가 뽀얗게 쌓인 HSK단어집을 꺼내서 공부를 하기 시작한다!

다음은, 2003년에 출간된 북경어언대학출판사의 "近义词使用区别"유의어구분사용 235p의 '理解와 了解'의 구분이다! (좀 길다..)





“理解” “了解”都有“知道”的意思, 但词义侧重、活用范围和搭配特点都有不同。
'이해' 와 '요해'는 모두 '알다'라는 뜻이지만 단어의 편중, 활용범위, 같이 결합하는 목적어의 특징 등이 다르다.
*(侧重 : 우리말로 해석하기 애매한데, 쓰임, 또는 무게 , 경중 정도의 의미)
*(搭配 : 함께 짝을 이루다 라는 뜻)


"理解”侧重于“理”,强调的是从事理上、情理上的“懂得”,因此隐含有同情、认同的味道;
“이해”는 “理”에 집중하여('이'라는 단어에 의미를 강하게 두어), 사리(일의 도리)와 도리를 '납득하다'를 강조하여 '공감하다', '동일시하다'라는 느낌이 있다.


“了解”侧重于“了”,强调的是对过程、原因、现状的“了然”,进而引申出调查、打听的意义。
“요해”는 “了”에  집중하여('요'라는 단어에 의미를 강하게 두어), 과정, 원인, 현황을 '분명히 알다'를 강조하여 나아가서는 '조사하다', '알아보다'라는 뜻으로 확장된다.
*(调查 : 현장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
*(打听 : 상대방의 의견이나 생각을 묻는 것이 아닌, 사실과 상황을 묻는 것을 뜻한다.)


  前者的活用范围较小,除了用于像道理、概念这样少数抽象的内容外,主要用于和人的精神、境遇有关的内容,如“心情” “心态” “要求” “意思” “处境” “苦衷” 等。

 '이해'는 활용범위가 비교적 좁아서, ‘도리’나 ‘개념’ 같은 몇몇 추상적인 내용에 사용되는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사람의 ‘정신’과 ‘상황’, 즉 심정, 심리상태, 요구, 의사, 처지, 고충 등에 사용된다.
*(处境 : 주로 불리한 상황에 놓여있는 상태, 상황, 환경, 처지를 뜻한다.)

  后者的活用范围较大,除了可以用于“理解”能活用的范围外,凡是可以被知晓的事情也都可以纳入“了解”的活用范围、如“性格” “禀性” “特点” “需求” “情况” “过程” “原因” “病情” “国情” “历史” “现状” “真相” 等。

'요해'의 활용범위는 비교적 넓어서, '이해'를 사용할 수 있는 부분 외에, '알 수 있는 일'은 모두 '요해'의 활용범위에 포함된다. 즉 성격, 기질, 특성, 요구, 정황, 과정, 원인, 병세, 정세, 역사, 현황, 진상 등에 쓰인다.

 

**错误举例** **틀린문장예시**
1* 刚来半个月,还不十分理解这里的情况。
1* 온지 반 달 밖에 안되서, 아직 이곳의 상황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다.

2* 对老人们的孤寂感要给予了解并尽可能创造气氛减少他们的孤寂感。
2* 노인들의 고독감을 이해하고 최대한 그들의 고독감을 줄일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해야 한다.

“错误举例”中的例1,“情况”是一种客观的状态, 不需要理解,也没办法理解,因此,必须说成“了解”才能;
틀린문장예시 1에서 '상황'은 ‘객관적인 상태’이므로 ‘이해’가 필요하지 않으며, ‘이해’를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따라서, ‘요해’라고 쓰는 것이 맞다.

例2,“孤寂感”已被知晓,不需要再去“了解”,而且,本句话所要表达的核心意义是:对“孤寂感”要给予同情并减少它,因此,句中的“了解”必须换成“理解”,才能准确地表达句子的意思。

예시 2에서 ‘고독감’은 이미 알려진 것이므로 다시 요해할 필요가 없고 게다가 이 대화문장에서 나타나고자 하는 핵심 뜻은‘고독감’에 대한 공감과 그것을 줄이는 것이므로 ‘이해’로 바꿔써야 문장의 뜻을 적절하게 전달할 수 있다.


另外,由于二者的侧重不同,要求不同,对二者修饰或限定的词语也不同。“理解”常常搭配的则是“准确”“正确”“深刻”“真诚”;“了解”常常搭配的则是“清楚”“真实”“认真”“深入”“及时”“普遍”。

 이밖에도 두 단어가 집중하는 지점이 다르고, 요건이 다르며 두 단어가 수식하고 한정하는 단어도 다르다. “이해”와 함께 자주 쓰이는 단어는 “확실히” “정확히” “깊게” “성실하게”와 같은 형용사이고, “요해”는 “명확하게” “진실하게(허위로 꾸미지 않고 사실과 조금도 다름이 없이)” “진지하게” “깊이(파고들어)” “시기 적절하게” “보편적인” 와 같은 형용사들과 자주 쓰인다.

**深刻 vs 深入
-深刻 : 1)能达到事情或问题的本质。2)内心感受很深。
-深入 : 1)深刻并且详细、全面。2)透过外部能达到事物内部或中心
'이해'와 함께 쓰이는 深刻는 사정이나 문제의 본질에 닿는 것, 마음속으로 깊게 받아들인다는 뜻이 있고,
'요해'와 함께 쓰이는 深入는 深刻보다 상세하고 전면적으로 들어가는 것, 사물의 외부에서 더 들어가 내부나 중심에 닿는다는 뜻이 있다. 동사로도 쓰인다.
<2004. 북경어언대학출판사 HSK词汇讲练(HSK어휘연습강좌) 248p>


  再有,“了解”有时还是一种具体的行为,因此就涉及到方式或频次。所以,就有了“向人了解”“到现场了解”“去基层了解”“亲自了解”“多次了解”“反复了解”“经常了解”“了解了解”等说法。这是“理解”所不具备的。
 또, “요해”는 일종의 구체적 행위이기도 해서 방식과 빈도와도 관련이 있다. 따라서 '사람을 요해하다', '현장에 가서 요해하다',  '기층에서 요해하다', '몸소 요해하다', '여러차례 요해하다', '반복적으로 요해하다', '자주 요해하다', '요해해보다' 등으로 사용된다. 이것은 '이해'에는 없는 것이다.

  当然,“理解”也有个别习惯用法是“了解”所不常用的,如“理解不了”“理解错了”等,特别是,由于“理解”实现了一种“心灵上的沟通”,于是就有了“重在理解”“理解万岁”等特有的说法。
물론 ‘이해’에도 '이해할 수 없다'  '잘못 이해했다'와 같이 ‘요해’에는 잘 쓰이지 않는 습관적 용법들이 있는데,  특히 '이해'는 일종의 정신적 소통을 실현하는 것으로, ‘이해에 중점을 두다’, ‘용서하는 것이 최고다’와 같이 관용적으로 쓰인다.



오오옷.... 이렇게 복잡한 뜻이......

그래도, 근 10년간 공부에 쓰지 않은 내 머리로 정리를 해보자면,
'요해'는 객관적 상황에 대해 받아들이는 것, 예를 들어.. 차가 막혀서 지각했다. 이제 입학한지 한학기도 안지났다. 와 같은 것을 알고 넘어가는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고,

'이해'는 공감하는 것, 그것을 넘어 납득하는 것, 그 사람의 지금 심정이 어떤지, 기분이 좋은지 나쁜지, 힘든일은 없는지, 이런 감정적인 문제를 아는 것이라는 말인 것 같다.



따라서, 나는 2010년 12월 5일 일요일, 무료 개관으로 사람이 미어터지던 루브르의 객관적 상황에 대해 '요해'했어야 했던 것이었다! 으아. 오늘 무료개관일이라 사람이 넘쳐나는군! 뭐 그래도 공짜로 보는게 어디야, 요렇게 '요해'했다면 짜증나지 않았겠지. 무료 개관일이라는 객관적 상황을 '이해'할 필요는 없었던 것이었다. 흠. 단순한걸?

어쨌든.... 이제 '이해'와 '요해'의 말뜻은 대략 알겠으니...

조금더 싸이코 기질을 발휘하여....

독일 철학자 '딜타이'라는 아저씨는 어떤 사람이길래 이런 개념을 만들어 낸 것인지 알아봐야겠다.

*오늘의 교훈
-객관적 상황은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요해'하는 것
-사람의 감정과 심리상태, 처지, 형편은 '이해'하는 것

*다음 과제
-독일 철학자 딜타이의 책 중에 가장 얇아보이는 '체험, 표현, 이해'<책세상문고>를 한 달;; 안에 소화하기

아직도 궁금한 것은.. 그 때 그 '찰칵아저씨'는 뭐하시는 분일까?+_+
혹시 이 글을 보신 분 중 그 분을 아시는 분이 있으시다면, 저에게 꼭꼭 제보해주시길!!(사례는 충분히 하겠어요^^)

마지막으로 이 돈안되는 자습에 학문적 도움을 주신 두분!
한국외대 중국어과 학회 '철학세계연구학회' 01학번 김자경 언니, 97학번 유하나 언니,
각자의 일터에서 열심히 일하시면서도 틈내어 도와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언니들은 천재예요!!!

또한 멀리서도 심리적으로 채찍질과 칭찬질을 살포시 해준 내 동기 임진영. 나 천재될때까지 열심히 공부할게 ㅎㅎㅎ 석달동안^^;;

그럼.. 일주일동안 머리터지게 사전 찾고 언니들을 쪼아댔던 편집증을 잠시 내려놓고, 휘리릭~~~~




TODAY's SPCL   내가 좋아하는 루브르의 그림들

-오지명 아저씨를 닮은 예수님. 진짜 똑같다!!



-아들이 죽어서 엄마랑 딸인지 며느리인지 오열하고 있는데, 옆에서 아버지는 씨익 웃고 있다.(왼쪽에 잘 안보이지만..) 알고보니 지 애비가 지 자식 죽였단다;;; 지가 무슨 영조대왕인가;;;


-꽤 유명한 그림이라 하는데, 쑥맥 총각 앉혀놓고 도박으로 사기치고 있는 중. 오른쪽에 깃털달린 모자 쓴 애는 한눈에도 곱상한 것이 부자집 도련님, 나머지는 다 사기꾼 ㅎㅎ 세상물정 모르면 당할 수 밖에;;


-내가 젤 좋아하는 그림 '과부와 아이와 개'. 남편없이도 이 세상을 꿋꿋히 헤쳐나가겠다는 젊은 엄마의 당당함이 너무 좋았다! 이 철부지 아들내미야..ㅠ_ㅠ


-거지아이. 맨발의 발바닥에 흙이 잔뜩 묻어있는 정말 사실감 있는 그림.


-얘네가 골리앗과 다윗이었던가? 암튼 지 배보다도 더 큰 머리통을 잘라서 손에 들고 있는 미소년, 맘에든다;


-무슨 애 그림. 얘네 대모와 대부가 어디 왕인가 왕비였다고 함. 여자아인 줄 알았는데.. 나중에 커서 장군이 되었다나?;; 기억이 가물가물....(그림 설명은 그냥 믿지마세요;;)

혹시, 여기까지 읽으신 분 중에 밑에 다음'뷰온'버튼이 보이시는 분은 한번만 사알짝 눌러주세요!
무려 네명이 넘는 사람이 힘을 합쳐 탄생한 글이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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