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넛 드실래요

버얼건 대낮에 시청광장이 훤히 보이는 덕수궁 입구 던X에서
아이스아메리카노 + 먼치킨 조금

여기가 어떤 곳이냐면 그러니까 서울이라고 드디어 서울이구나

전날 밤 잠을 설쳐 약간의 두통이 함께 했는데
전날 밤 잠을 못 잔 것도 아닌 나는 두통은 없었지만 약간의 흉통이 느껴졌다

부석사 얘기를 했다
부석사는 여름도 좋지만
복사꽃 피는 봄에도 참 좋고
하얀 눈 소담스레 겨울도 참 좋다고
참 좋다고 참 좋다고 웃었다

아마 오후 두 시에서 세 시 사이였을테니
그렇게 앉아 있어도 남들 눈 하나 부끄러울 것 없지
부끄러울 일이 뭐가 있겠어
그저 부석사가 참 좋다 맞장구만 쳤는데

여름이었는데 따뜻했다

아 그랬네
하나도 안덥고 따뜻했네
파 란 하늘이 따뜻했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도넛 드실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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