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막같은 2월이 훌쩍 지났다. 명절을 분주하게 쇠고 났더니 금세 끝나버렸네. 이번 명절에는 열심히 만두를 만들고... 일을 그만두고 나서 가사노동시간이 급격히 늘어났다. 설거지하고 빨래 널고 정리 좀 하다보면 반나절이 후딱 지나간다. 집안일을 주로 하며 논문을 틈틈이 쓰고 있는 기분이다. 목차는 짰고 프로포절은 다음주에 하면 된다. 3월의 목표는 논문의 70퍼센트를 마치는 것으로.

명절 전후로 언니들을 많이 만났다. 희끼언니도 만나고 은영언니와 종성선배 서연이네 놀러가서는 계획도 없이 하룻밤 묵고 오기도 했다. 우리피디님이랑 청화네 가족도 만났다. 이래저래 분주하게 많이 만났고, 어제는 괴산으로 시집간 지은언니를 몇 년 만에 만났는데 소민이는 곧 돌이다. 그참에 충주를 들러 경원이와 종현오빠 예린이 가족과 즐거운 저녁 식사를 하고 올라왔다. 그밖에도 진실언니 생일 선물을 느즈막히 전달했고 예슬이와 한슬이는 중고등학교 진학을 했다. 몇 년 만에 못갖마 후배 민주랑도 만나서 즐거운 색칠공부 시간도 가졌다. 앞으로 다시 이런 시간이 올까? 지금은 나의 시간은 멈춰 있는 기분이지만 곧 좋은 추억으로 떠올리며 그때가 좋았어 하는 날도 오겠지. 마지막 학기에 새로 입학한 후배들과도 즐거운 시간을 보냈고 크게 우여곡절 없는 2월을 보내고 3월을 맞이했다.

날씨가 새초롬하니 까칠하게 추워졌다. 벌써 봄이 왔나싶게 따사로운 햇살이 비추다가도 추적추적 비가 오고 휑휑 칼바람이 분다. 봄이 오는구나. 봄이 오려고 이러는구나. 어제는 3월치고는 8년 만에 가장 추운 날씨였단다. 어쩐지 너무 춥더라.

3월 말에는 광저우 황산 언니네 다녀 오기로 했다. 자꾸 잊어버리려는 걸 이틀에 한 번 기억을 떠올리고 있다. 설마 잊어버리고 못가겠어? 그럴 일은 없겠지.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일은 없겠지. 알람이라도 맞춰놓아야겠다.

이렇게 또 슬금슬금 서른넷이 무르익는다. 어쩌다 이런 일이!!! 정신 바짝 차리고 부지런 떨며 살아야겠다. 올해는 많은 것을 이루리라. 논문 잘 쓰고 다시 일자리도 바짝 구하고 졸업도 하고 짝도 찾고. 다 할 수 있다고 믿고 정말 다 해야겠다. 열심히 살자. 부지런 떨고 분주하게 움직이자. 어서 봄 오너라. 도란도란 봄 수다 떨면서 즐겁게 콧노래 흥얼거리며 기분 좋은 서른넷 봄을 즐기자!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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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lm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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