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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2023. 12. 31. 02:41

시간이 살아나지 않는다 눈을 뜨고 배를 채우고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머리를 말리고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줏어담고 비 오는 길을 걷고 모든 것은 멈춘 시간 속에 분리되어 진행된다

예전에 꽤 오래전에 아주 큰 상실감을 겪었을 때를 떠올려 보았다 매우 슬펐었는데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못했고 혼자 너무 슬퍼서 그걸 감당하는게 매우 어려웠지 몇 년이 지나서야 그때 너무 슬펐다는걸 다시 알게 되었고 그걸 알게 된게 너무 우연히 갑작스러워 또 감당이 안됐었지 그래도 그땐 시간이 멈추진 않았는데 매우 느리게  아주 조금씩 째깍 째깍 시간이 흐르는 소리가 들렸는데

이이제이가 되지 않는다. 다시 시간이 움직이기 시작하길 기다리는 수 밖에

물건을 계속 잃어버리고 전철을 타면 잘못내려 그냥 택시를 타고 중차대한 업무 실수를 연발하고 머릿 속은 다 뭉개지고 모든 것이 파괴되었고

기다리면 될 일인가 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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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lm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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