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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시인은 자신을 키운 것은 팔할이 바람이라 했지만, 나는 아무리 바람을 맞아도 상처받기만 했다.

내 주변엔 유난히도 착하고 순박한 사람이 많았다.

나는 그저 내가 인복을 타고 났나보다 생각했지만 돌이켜보니 내 성격이 하도 지랄맞아 왠만한 인품으로는 나를 품어 안지 못하고 달아나 버린 탓이었다.

나는 그것도 모르고 내가 잘나서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하는 줄 알고 온갖 요란을 떨며 깝치고 까불었다.

한밤중에 자다 일어나 우두커니 앉아 생각해보니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인생 금쪽같은 사람들이 없었으면 어떻게 살았을까 싶다..

나를 키운건 하늘같고 땅같은 사람들이었고 덕분에 아직도 여전히 조금씩 자라고 있다.

두려운 것은 사람들이 아니라 주제도 모르는 배은망덕한 내 자신이다.
두 눈알을 새까맣게 뜨고 앉아 사람구실 제대로 못하고 밥만 축내는 내가 세상에서 제일 무서운 요물이다..

자다 일어나 골때리는 짓은 혼자 다한다. 기가 막혀서 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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