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밖에서 부시럭부시럭 움직거리는 인기척이 느껴지는데 벨은 누르지 않고 누가 온건가 궁금증을 유발하자 슬며시 철문을 열고 빼꼼이 내다보니 사람은 온데간데 없고 훈풍이 열린 문틈으로 훅- 밀치고 들어오더니 눈 깜짝할 사이에 집안 구석구석에 하얗고 연분홍의 꽃잎을 차압딱지처럼 덕지덕지 붙여놓고는 흔적없이 사라졌다. 놀란 가슴에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 다시 현관문을 슬며시 열어 보았지만 아까 그 따신 바람은 찾을 수 없고 다시 냉기만 쌩-하네. 허망하여라

-삼한사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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