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야

카테고리 없음 2024. 1. 6. 03:26

과로를 했더니 시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다 아주 빠르게
시간아 다시는 멈추지마 다시 멈추면 진짜 죽어버릴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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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lm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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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2023. 12. 31. 02:41

시간이 살아나지 않는다 눈을 뜨고 배를 채우고 화장실을 들락거리고 머리를 말리고 바닥에 떨어진 머리카락을 줏어담고 비 오는 길을 걷고 모든 것은 멈춘 시간 속에 분리되어 진행된다

예전에 꽤 오래전에 아주 큰 상실감을 겪었을 때를 떠올려 보았다 매우 슬펐었는데 아무에게도 얘기하지 못했고 혼자 너무 슬퍼서 그걸 감당하는게 매우 어려웠지 몇 년이 지나서야 그때 너무 슬펐다는걸 다시 알게 되었고 그걸 알게 된게 너무 우연히 갑작스러워 또 감당이 안됐었지 그래도 그땐 시간이 멈추진 않았는데 매우 느리게  아주 조금씩 째깍 째깍 시간이 흐르는 소리가 들렸는데

이이제이가 되지 않는다. 다시 시간이 움직이기 시작하길 기다리는 수 밖에

물건을 계속 잃어버리고 전철을 타면 잘못내려 그냥 택시를 타고 중차대한 업무 실수를 연발하고 머릿 속은 다 뭉개지고 모든 것이 파괴되었고

기다리면 될 일인가 확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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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lm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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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테고리 없음 2023. 12. 30. 02:35

시간이 죽었다. 보름이 넘게 시간이 흐르지 않고 빠져나오지도 못하고 벗어나지도 못하고 괴롭다는 단어로는 감당할 수 없는 절망감이 아주 먼 훗날엔 잘 썩은 거름이 되었을 거라는 한 줄기 한 조각 기대하며 쏟아내는 수 밖에

지금 이 절망감을 딛고 일어서지 못한다면 아마 죽을 것이다. 시간은 이미 죽었고 다시 살아나지 않는다. 죽은 시간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을 지금은 알지 못해서 앞으로 계속 찾지 못한다면 아마 죽은 시간을 따라 나도 죽을 것이다.

후회 원망 실망 절망 회한 또 뭐가 있을까
비통 애통 혐오

온갖 나쁜 것들을 다 끌어내어도 없어지지 않는다면 죽게 되겠지. 이 절망 속에도 머릿 속에는 남아있는 카드 할부가 몇개월이고 얼마인가 계속 세어보게 되어 평소에 잘 살피지도 않았던 카드회사 앱을 계속 열어보고 있다.

누구를 원망하지 못하는 절망감
스스로에게 실망하고 끔찍하고 아무 말도 할 수 없는 고통

살면서 이렇게 바닥을 쳤던 적은 없었다. 매일 수시로 멈춘 시간에 발목 잡혀 나도 죽어버리는 생각을 계속 하며 겉으로는 아무 일도 없는 사람처럼 내색을 안하려고 과한 에너지를 쓰게되고 배는 전혀 고프지 않은데 시간 맞춰 무언가를 먹으며 또 쓰레기가 되는 것 같고 아무것도 먹고싶지 않은데 어쩔 수 없이 뭔가를 먹어야 하는게 너무 싫고

흔적도 없이 사라지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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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ulma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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